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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며 만나는 새들
동물도 있수다
by
오영
Jun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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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취미부자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그렇다.
뭐 어마어마한 취미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잡다한 것에 관심이 많아서 이것저것 '깨작깨작' 하는 편인데, 또 오랫동안 깊게 하지도 않는다.
내 취미의 특징은 첫째, 운동과는 거리가 있다는 점, 둘째, 한 취미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는다는 점, 셋째, 나중에 은퇴 후 다시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전문성은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상관없다. 내가 즐거우면 그만이니까.
얼마전 개천에서 만난 뱁새. 귀엽다...
지금 사는 곳으로 온 이후, 자연과 접하는 취미를 몇가지 추가하게 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새 관찰이다. 본격적인 탐조라고 할 수준은 아니고, 주변에 새가 많이 보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새에 관심이 생기게 된건데, 은근히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
계절마다 공원에서 또는 개천에서 보이는 새들이 다르고, 간혹 발길을 붙잡는 새들도 있어, 사진으로 남기고 어떤 새인지 찾아보고, 그 새의 이름을 기억하다가 또 까먹고 그렇게 하는 가벼운 취미로
,
사실 취미라고 하기엔 좀 민망하긴 하다.
보초서고있는 황새
(말은 그랬지만, 언제 어디서 새를 만날지 몰라서, 차에 망원경도 두고, 작은 새도감도 두고 다니는, 나는 좀 웃기는 사람이다.)
오가며 계절마다 변하는 꽃을 보고 어떤 꽃인지 알아가는 것처럼, 오가며 만나는 새들을 알아가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다. (오늘도 접시꽃과 물까치를 알게되었다. 또 까먹겠지만...)
물까치. 예쁜데 성격은 안좋다고...나온다.
이쁜데 이름이 신기한 친구, 참새로 헤깔리는 친구, 볼 때마다 이름이 생각안나는 친구 등등 자연과 조금 더 친밀해지는 취미이다보니 나이가 들수록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이쁜데 이름이 신기한 후투티
문득 생각해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은 새로운 사람보다는 옛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자연은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것 같다.
사람으로부터는 추억을 찾아 즐거움을 논하고, 자연으로부터는 바쁜 시간동안 몰라봤던 다양함과 자연의 위대함을 논하게 된다.
그리고, 아직까지는 그게 좋아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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