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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by 애이미

울화가 치민다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린다.

침대 옆의 휴지곽에서

휴지 낱장을 연거푸 뽑아

따가운 눈물을 닦는다.


모든 게 부질없지

모든 게 낯설지


그 숱한

젊은 피곤의 나날들이

화려하게 꽃을 피우고

허상들을 무겁게 축적하며

달려온 무수하고 알량한 시간들


온 호흡이 가쁘다.


모두들

이렇게 살다가

차츰 그렇게 사라져 가는 것인가?


이젠

온전히

침묵의 공간

벙어리가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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