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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Dec 03. 2024

쓸게 없는 날

생각이 없는 날

날씨:맑음

최고기온:9도

최저기온:-4도


그동안

아무런 생각 없이 길만 보고 걸어왔던 하루

이제야 폰을 켜 브런치를 확인한다.

아무런 소식 없는 브런치를 보니

내가 너무 게을렀던 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꾸준하지 못했던 나의 글은 저 멀리

심해에 파묻혀 있는 느낌이었다.

만날 똑같은 하루와 만날 똑같은 사람에

만날 똑같던 대화들이 너무나 지겨웠다.

하지만 유일하게 달랐던 건 오늘 글을 쓰는 나와

날씨와 최고기온, 최저기온이었다.

그 온도와 날씨들은 나의 생각을 들썩였다.

더 추워진 기온이 내 손가락을 감싼다.

손을 좀 녹여보려 나는 이제야 글을 쓴다.

추웠다. 하지만 따듯했다. 오늘의 나의 신체와 정신은

그 기온보다는 차가웠기 때문이다. 그 기온은 나에게

정말로 따듯했다. 나를 녹여주었다.

그래서 오늘 그 글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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