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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우 Dec 18. 2024

오랜만이야, 내 친구야

오랜만에 밟는 모래

날씨:맑음

최고기온:0도

최저기온:-6도


학교가 끝나고

할 게 없는 나에게 처음으로 외로움을 느꼈다.

왜일까 그동안 쓰지 못했던 글이 나에게

외로움으로 돌아왔나 보다. 보고 싶었다.

나의 노트와 펜이, 나는 내 책상 서랍 속에

홀로 있었던 펜과 노트를 다시 꺼내 선녀바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버스 끝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익숙한 풍경들이 보인다.

바다도 안 간 지 3달이 되었다.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글을 안 쓰던 나에게 친구가 돼주었던 바다였다.

버스가 바다에 도착하니 푸른 파도가 보였다.

파도 앞에 앉아 점퍼와 후드집업을 벗었다.

그래야 비로소 바다가 느껴왔던 그 온도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온도는 차가웠다. 바다와 글은

이 외로움이라는 추위에 시달린 것이다. 하지만

파도는 거셌다. 내가 온 걸 알은 듯 소리를 우렁차게

냈다. 그래도 오늘만큼은 춥지 않았다.

해변 앞에서 글을 썼기 때문이다. 오늘은

나의 친구들이 모두 모인 날이었다.

즐거웠다, 행복했다, 따듯했다. 그리고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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