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놀이>
루시드 드림에 대해서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자각몽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루시드드림은 꿈속에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며 꿈을 꾸는 형태입니다. 영화 '인셉션'도 이러한 루시드드림을 바탕으로 하고 있죠.
루시드드림을 꾸는 법에 대한 정리본도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흥미로운 꿈의 형태인데, 만약 꿈속에서 꿈을 자각하고 꿈을 내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루시드드림을 한번도 꿔본 적이 없는데 언젠가 는 한번 경험해보고 싶답니다!
자, 이제 저의 꿈 노트 다섯 번째 장을 여러분과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이 글은 제가 꾼 꿈을 바탕으로 각색을 통해 짧은 소설 형태로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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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하던 어느날, 한줄기의 빛이 모두의 화젯거리로 떠올랐다.
늦은 밤 하늘에서 붉고 푸른색의 점들 여러 개가 눈 깜빡할 사이의 찰나에 빛이 났다가 사라지는 현상이 전국 곳곳에서 목격된 것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얼마 뒤 또 한 번 빛의 반짝임이 목격되었다. 탁한 회색빛 점 서너 개와 붉은 직선형 빛 몇 개가 한데 섞여있는 모습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짧은 순간 반짝이다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그날 밤 각종 기사의 헤드라인과 사람들이 주고받는 메신저의 메인 키워드는 단연 상공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빛 무더기였다. 빛의 정체에 대한 추측들도 끊임없이 오고 갔다. 그중 많은 사람들은 그 빛이 UFO가 보내온 신호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학 연구팀에 소속되어 있던 나는 동료들과 조사에 착수했다. 셀 수도 없이 많은 사람들의 목격담과, CCTV 화면, 우연히 포착된 사진 몇 장을 토대로 그 빛의 정체를 쫓아나갔다.
그리고 우리의 연구가 진행되던 중 그 빛은 다시금 상공에 나타났다.
이번에는 또 한 번 그 형태가 변해있었다. 무지갯빛 점 여러 개가 거리를 둔 채 반짝였다.
그 빛이 나타났을 당시 나는 퇴근을 하는 길이었고, 꽉 막힌 서울 도로 한복판에 서있었다. 나 역시 목격자였다.
이번에 그 빛은 완전하게 사라지기까지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고, 잠시 잔상이 남을만큼 전보다 훨씬 선명하게 빛이 났었다. 흘러나오던 라디오에서는 곧바로 그 빛의 목격담이 줄지어 쏟아지기 시작했다. 또 다른 채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그간 매달려왔던 모든 것들을 잊은 채 빛의 정체에 대한 들뜬 토론을 주고받았다. 그 빛은 늘 반복되던 사람들의 일상에 던져진 빛의 속도의 변화구였다. 그 빛의 등장에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잠시 쉬어가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잠시쯤, 어쩌면 그 순간을 곱씹을 하루쯤은 쉬어도 괜찮을 테니까.
그 빛이 지구의 궤도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불타던 인공위성의 잔해, 즉 우주 쓰레기라는 사실은 며칠 뒤 어렵지 않게 밝혀졌다. 하지만 우리 팀은 그 사실을 조금만 늦게 밝히기로 했다. 적어도 반나절만이라도 더 세상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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