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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재 Dec 31. 2021

누구에게나 겨울 냄새가 있겠죠

신호등에서부터 풍겨오던 붕어빵 냄새, 패딩에 배어있던 겨울바람의 냄새,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맡았던 매연 냄새,

낡은 난방 기계에서 새어 나오던 오래된 먼지 냄새, 아빠의 품에 안겼을 때 코끝에 스며들던 향수 냄새도.


눈이 녹듯 하수구 구멍 속으로 흘러간 기억이, 내년 겨울이 되면 다시 눈이 되어 내릴까 기대했었고,

그 눈을 다시 맞게 된 다음 해 겨울이 되면 비로소 기억이 추억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겨울의 날들.      



누구에게나 겨울 냄새가 있고, 겨울 하늘의 별은 늘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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