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에서부터 풍겨오던 붕어빵 냄새, 패딩에 배어있던 겨울바람의 냄새,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맡았던 매연 냄새,
낡은 난방 기계에서 새어 나오던 오래된 먼지 냄새, 아빠의 품에 안겼을 때 코끝에 스며들던 향수 냄새도.
눈이 녹듯 하수구 구멍 속으로 흘러간 기억이, 내년 겨울이 되면 다시 눈이 되어 내릴까 기대했었고,
그 눈을 다시 맞게 된 다음 해 겨울이 되면 비로소 기억이 추억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겨울의 날들.
누구에게나 겨울 냄새가 있고, 겨울 하늘의 별은 늘 또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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