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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닐라라떼 Dec 19. 2021

희망을 꿈꾸며

우리에게 희망이 있을까요?

살다 보면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하는 내 작은 노력들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절차를 운운할 시간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봐도 못 본 척하는 그들에게 화가 났다. 아이들의 선한 눈을 보면서도 어쩜 그런 말들을 할 수 있는지. 언제까지 본인들 입장만, 체면만 차릴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적어도 내가,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준다면 지금 이 상황은 되지 않았을 텐데... 


대체 어디서부터 꼬여버린 걸까. 


일일 확진자가 7천 명이 넘는 가운데 지금껏 코로나 검사 한번 해보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했던 게 화근이었을까. 드디어 올 게 왔다. 눈 내리던 밤, 우리 가족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콧속엔 얼얼하고도 불쾌한 느낌이 오래도록 남았다. 내가 느낀 여러 감정처럼 말이다. 


절차만을 기다리고 따랐다면 어땠을까.. 

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허무하다 느껴졌던 내 노력이 세상을 바꾸는 데 조금은 기여했다고 여기기로 했다. 아수라장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 가여워 눈물이 날 것 같지만, 그래도 아직은 희망이 남아 있다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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