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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도, 해운대도 아니다, 외국인이 반한 해변 1위

by 다닥다닥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포착됐다. 오랫동안 해운대가 부산을 대표하는 해변으로 인식돼 왔지만, 최근 외국인의 선택은 광안리로 확연히 옮겨가는 분위기다.

174_624_3954.png 광안리 해수욕장 - 비짓부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17일 발표한 ‘2024 부산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3년 하반기 동안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06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광안리해수욕장을 방문한 비율은 무려 58.5%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해 해운대 방문율(40.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광안리는 단 1년 만에 외국인 최다 방문 해수욕장으로 부상했다. 전년도 조사에서 34.8%에 머물렀던 방문률이 23.7%포인트나 급등하며, 해운대의 2년 전 기록(78.4%)과 비교해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해운대는 이번 조사에서 30%포인트 넘는 하락세를 기록해 대조적인 결과를 남겼다.

174_625_4025.png 광안리 해수욕장 - 비짓부산

광안리가 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젊은층을 겨냥한 카페 거리와 해변 야경, SNS 공유에 적합한 감성적인 콘텐츠들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해변을 중심으로 한 야경 개선과 유럽풍 카페거리 조성, 체험형 마케팅 강화 등이 실제 방문율 상승으로 이어진 셈이다.


세대별 선호 지역을 살펴보면 20대 외국인은 BIFF광장을 가장 많이 찾았으며(68.3%), 30~40대는 광안리해수욕장을 가장 선호했다. 반면 50대 이상은 해동용궁사, 벡스코 등의 관광지를 주로 방문했다. 광안리는 여러 세대에 고르게 호감을 얻으며 부산 관광의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74_626_4057.png 광안리 해수욕장 - 비짓부산

국적별 차이도 분명했다. 미국인 관광객의 64.1%는 광안리를 찾았고, 일본 관광객 역시 해운대보다 광안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중국 관광객은 자갈치 시장을 가장 많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광 명소 선호는 국가별·세대별로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광안리 일대는 이러한 변화를 적극 반영해 관광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다. 야간 콘텐츠 확대, 지역 상권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 그리고 감성적 분위기를 강화한 거리 조성 등이 외국인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단순한 해변 인기의 순위를 넘어, 부산 관광의 중심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랜드마크인 해운대의 명성은 여전하지만, 광안리가 감성형 여행의 새 중심지로 자리잡으며 부산 관광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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