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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글램핑 바베큐장, 과연 합리적일까?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캠핑, 갤럭틱그릴스에서 현실이 되다

by 다닥다닥

‘캠핑’이라는 단어가 마음을 간질이는 계절이 있다.


날씨가 조금 선선해지고 해가 길어지면,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한다.


바람 좋은 저녁, 바삭 익은 삼겹살과 맥주 한 잔을 들고 텐트 안에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그 장면.


하지만 현실은 캠핑의 ‘캠’ 자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장비부터 식자재까지 준비할 생각을 하면 막막하다.


차곡차곡 쌓아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결국 '포기'라는 단어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돈만 있으면 장비도, 숯도, 바베큐도, 텐트도 다 마련돼 있다.


거기다 고기까지 구워 먹을 수 있는 서비스가 있는 시대다.


준비물 없이 캠핑 분위기만 누리고 싶은 사람에게 딱 좋은 그런 곳, 바로 ‘갤럭틱그릴스’다.

캠핑인 줄 알았더니 마트? 마트인 줄 알았더니 캠핑!

원주 여행을 하던 중 우연히 마주친 독특한 외관이 눈을 사로잡았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갤럭틱그릴스’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외관이지만, 캠핑을 좋아한다면 절대 그냥 못 지나친다.


처음엔 캠핑 용품을 판매하는 대형 창고형 매장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내부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마치 대형 마트 하나를 캠핑장 안으로 통째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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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에 이용하면 50% 할인된 가격인 20,000원으로 입장할 수 있다는 것도 반가운 정보다.


소주, 맥주도 2천 원 선에 구매 가능하고, 콜키지 프리라니 이 정도면 '도심 속 캠핑'이 아니라 '합리적 미식 체험'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고기 쇼핑부터 셀프 바베큐까지, 내가 셰프가 되는 시간

예약을 마치고 입장하면, 바구니를 들고 쇼핑하듯 식재료를 고른다.


이 방식이 왜 이리 설레는 걸까? 마치 나만의 캠핑을 준비하는 기분이다.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와인 코너. 웬만한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라인업이다.


실제로 가격대도 마트와 비슷한 수준이라 와인 한 병 골라 텐트에서 분위기 내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고기 종류는 다양하진 않았지만, 품질에서 만큼은 만족도가 높았다.


평소 즐기지 않던 한우를 괜히 한 팩 집어 보기도 하고, 삼겹살은 '그리들'에 구울 생각으로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버섯, 새우, 소시지 등 함께 곁들이면 좋은 식재료들도 다 갖춰져 있다.


필요한 만큼 고르고, 계산하면 끝.


술까지 한 번에 구매하면 아이스버킷에 담아줘서 나중에 일일이 내려올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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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텐트, 그리들, 불멍존… 이게 진짜 캠핑이지

계산을 마친 후 직원의 안내를 따라 외부로 나가면, 텐트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가운데는 거대한 트램펄린과 불멍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탁 트인 여유가 이곳에 있다.


운 좋게 평일에 방문해 한적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주말엔 아마도 북적일 것 같은 예감. 안내받은 텐트 내부는 아늑하면서도 넉넉했다.


성인 6명까지도 무리 없이 앉을 수 있을 정도.


더 놀라운 건 내부에 필요한 기본 용품이 모두 구비돼 있다는 것.


일회용 접시, 양념류, 기본 반찬까지.

모자라는 건 근처 관리동 같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쓸 수 있다.


고기는 거대한 그리들에 올리고, 냄비엔 라면을 끓인다.


술 한 잔 곁들이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의 시끄러움이 잊힌다.


그리들의 지글거리는 소리, 라면의 김 올라오는 소리, 바람 소리…

캠핑이 별 건가. 이게 진짜 캠핑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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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배려들이 만든, 잊지 못할 저녁

벌레가 걱정될 수 있는 여름에도 걱정 없다.


방충망을 내릴 수도 있고, 진드기 퇴치제까지 구비돼 있어 그냥 의자에 칙칙 뿌리고 앉으면 끝.

이런 세심함이 갤럭틱그릴스를 특별하게 만든다.

해가 저물어갈 즈음, 직원들이 불멍존에 장작을 넣는다.


나무가 타들어 가는 소리와 함께 텐트 안도 점점 따뜻해진다.

널찍한 의자에 몸을 기대고 불멍을 바라보며 마시는 와인 한 잔, 이 시간이 선물처럼 느껴진다.


공기마저 다르게 느껴지는 건 이곳이 원주 외곽이라서일까?


도심의 숨 막힘에서 벗어난 탓인지, 공기 한 모금에도 온몸이 가벼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평일엔 시간제한 없이 천천히 머물다 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다시 올까? 글쎄… 하지만 한 번은 꼭 와야 할 곳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곳은 '한 번쯤은 꼭 가볼 만한' 공간이다.


색다른 캠핑 체험, 텐트 안 바베큐 파티, 이국적인 감성까지.


하지만 가격대를 생각하면 큰 메리트가 없기 때문에 자주 오기보다는 특별한 날, 기념일 같은 때에 찾는 게 좋겠다.


아이들과 오기에도 정말 좋다. 대형 트램펄린부터 해적룰렛, 체스, 젠가, 오목, 장기, 흔들의자, 대형 딱지놀이까지.

아이들이 지루할 틈이 없다. 그 사이 어른들은 여유롭게 고기를 구우면 된다.


갤럭틱그릴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다. 손질된 고기, 필요한 모든 식자재, 그리고 함께하는 이들과의 시간.


이 모든 게 완벽한 한 끼를 만든다. 준비 없이도, 번거로움 없이도 가능하다.


혹시 이번 주말, 무언가 특별한 걸 찾고 있다면?


캠핑의 로망, 갤럭틱그릴스에서 꺼내보는 건 어떨까.


갤럭틱그릴스를 더 즐기기 위한 소소한 팁

평일 방문을 노려라! 50% 할인된 가격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술은 한 번에 구매! 아이스버킷 제공으로 번거로움 없이 쭉 즐기기.

아이 동반이라면 낮 시간대 추천! 놀이기구와 함께 알차게 보내기 좋다.

불멍은 일몰 전후가 가장 예쁘다! 사진도 이 타이밍이 최고.

주말엔 시간제한 체크 필수! 예약 전에 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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