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에 하루 종일 보살펴보기!
산후 조리원에 온 지 일주일이 지났다. 다음 주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간다. 애 엄마가 이제 슬슬 적응하기 위해 오늘 아이를 하루 종일 보살펴보자고 했다. "그래~! 나도 좋아." 실수였다. 예상처럼 육아가 쉬운 건 아니었다. 아이가 울고 먹고 자고 싸는 건 매우 건강한 행동이지만 이게 오랜 시간 반복되니 내가 신경 써야 할 일이 많다. 하루 정도 돌본다고 내가 힘듦을 느끼는 건 아니다. 오늘도 내일도 괜찮다. 다만, 이런 패턴이 2년 반복되면 어떨까? 분명 지칠 테지. 게다가 나처럼 교대 근무를 하고 있는 사람에게 야간 끝난 다음날 아이의 칭얼대는 행동을 케어하는 건 쉽진 않다. 다행히 와이프가 현재 육아 휴직에 들어갔기 때문에 나보다는 아이에게 집중을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양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육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에 한계가 느껴질 날이 올 것이다.
당장 내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그저께 10KM 달리기를 하고 온 근육통이 아직까지 날 괴롭힐 정도로 몸 상태가 초기화 됐다. 아이를 보는 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지속 가능한 육아를 하려면 아빠의 체력이 강해야겠다. 출산 준비를 하느라 나약해진 몸뚱이를 다시 한번 채찍질해보자.
딴딴이와 처음으로 하루 종일 같이 있다 보니 보고만 있어도 행복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표정이 있는데 신생아에게만 관찰할 수 있다. 입을 O모양으로 내밀고 짧은 혀가 조금 나와있는 모습을 보면 미쳐버릴 것 같다. 막 뽀뽀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오지만 참는다. 이마에 내 코를 가져다 대고 아이에게만 느껴지는 살 냄새를 느껴본다. 알 수 없는 향기. 아기냄새. 사람 살 향기가 이렇게 좋았나. 분명 더위로 땀에 젖은 머리지만 노폐물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두툼하고 새하얀 호텔 수건에 얼굴을 파묻은 느낌이다. 게다가 맘마는 어찌나 잘 먹는지.. 3.16KG로 태어나서 탄생 12일 차에 4KG이 넘어버렸다. 히히 부양해야 할 가족이 늘어난 만큼 어깨가 무거워졌지만 만족감과 안정감은 배로 커졌다. 아무튼 오늘도 행복한 육아.. 끝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은 신생아 실에 맡겨둬야겠다..)
대머리 딴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