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같은 변동성
야간 근무를 하고 아침에는 잠을 좀 자야 한다. 아무리 새벽에 4시간의 수면시간이 있어도 밖에서 자는 것과 집에서 자는 건 컨디션 조절에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래서 우리 집은 서로가 각자의 업무의 고충을 알기 때문에 야간 근무를 마친 다음날 아침에 프리하게 수면을 하게 놔둔다. 단 한 명만 빼고. 김딴딴... 마의 6주에 돌입하고 이유 없는 울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단순 커지는 게 아니라 횟수도 잦다. 이번 주 월요일 코스닥 시장처럼 엄청난 변동성을 보여준다. 미세한 소리에도 울다가 갑자기 진정되는듯하다 다시 쏟아진다. 내가 가장 예민한 순간은 깊이 잠드려는 순간 누가 깨울 때이다. 아무리 사랑스러운 내 새끼지만 인상이 찌푸려진다.
어제 [베이비 위스퍼 골드]란 책을 읽었는데, 부모는 매 순간 참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아이의 행동에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고 아이의 신호에 집중해야 한다. 울음은 지금 할 수 있는 유일한 의사소통이다. 이 신호를 부모가 참지 못하고 편한 방향 대로 찾거나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면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PC! 두 가지를 기억하라고 했는데 Patient와 consciousness다. 아이가 익숙해질 수 있게 인내하는 것과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려고 행동하기! 말처럼 쉬운 건 아니지만 어제 독후감을 가볍게 쓰면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짜증 내지 말자고 다짐한 효과 때문일까? 아이가 우는데 무의식 중에 웃음이 나왔다. 솔직히 우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지만 뭔가 "넌 웃어야 해"라며 자기 최면을 걸었던 것 같다. 당분간 울음과 사투는 계속될 것 같다. 진득하게 아이가 단단해지길 기다리자.
이제 딴딴이가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옹알이와 함께 손발을 자주 움직이는데 신기하다. 아이의 발달 과정에 2달쯤 되면 무언가를 잡고 무는 욕구가 생긴다더니 오늘 처음으로 작은 소리 나는 인형을 손에 쥐어봤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잡으려 하지만 아직 무리다. ㅎㅎ 본인 예상보다 큰 인형이라 그런지 머리 위로 던져버린다. 아마 다음 주쯤엔 인형을 잡고 흔드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조금씩 미소도 짓는데 보고 있으면 미칠 것 같다. 행복감이 말도 안 되게 차올라서 이게 무슨 감정인지 싶다. 오랜 기억에 처음 이성과 손을 잡고 쿵쾅거리며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 떠오른다. 지금은 다시는 느낄 수 없는 그 시절의 감정을 아이의 웃음을 보니 떠올랐다.
조금만 덜 울면 좋겠지만.... 정상적인 아이라면 1~2시간 이상은 우는 게 맞다고 한다. (물론 우리 딴딴이는 5시간은 우는 것 같다.) 그럼에도 조금씩 좋아졌다. 어제는 취침 시간에 6시간 이상의 잠을 잤고 오늘은 그래도 마냥 울기만 한 건 아니다. 잘 놀기도 하고 응아도 시원하게 잘 싸고 건강한 성장을 하고 있다. 엊그제 산후조리원 입원과 함께 첫 육아 일기를 작성했는데 벌써 44일이 지났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구나. 또 고개를 돌리면 딴딴이가 내 나이가 되어있겠지. 소중한 추억을 열심히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