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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Jan 30. 2024

둘째는 사랑이지만 용기이기도 하다.

사진 - 집구석 키즈카페

사십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낳은 예쁜 막내딸.

늦은 나이 출산에 후폭풍이 대단했다.

오로도 안 나오고 훗배앓이 시작.

자궁유착에 집안 거실을 네 발로 기어 다녔다.

신랑 출산휴가는 거의 끝나가고 있고

내 몸은 말을 듣질 않는데

봐야 할 아이는 두 명!! 신랑에게 출산 휴가

일주일만 더 쓰면 안 되냐고 사정할 정도~~


정말이지 심해바닥까지 내려간 체력을 억지로 끌어올리고

커피로 수혈해 가며 억지로 둘째 두 돌까지

버티고 버텼다.

어린이집 보낼 수 있는 나이만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버텼고

드디어 달디 단 열매를 맛보고 있는 중이다.

             < 집구석 키즈까페 >


어느 날, 어린이집 동기 엄마가

“둘째는 키즈카페 어디 가요?”

하는데 안 간지 하도 오래라 기억도 안 났다.

첫째 때는 오감발달을 위해 자주 갔던 키즈카페도

둘째는 두 돌이 돼 가도록 한번 갔나?

첫째는 앉기가 가능할 때부터 다녔던 문화센터도 물론이거니와

목이 쉴 정도로 읽어줬던 책육아도 둘째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놀랍게도 첫째 문화센터 갈 때 화장까지 하고 갔다)


둘째 출산 후 신랑 회사는 더 바빠졌고

급기야는 토요일도 출근할 때도 있었다.

나 혼자 아이 둘 데리고 외출할 용기는 안 나고

가까운 놀이터, 슈퍼 위주로만 외출했던 것 같다.


삼십 중반 출산과 십 후반 출산이 이리 다를 줄이야~

첫째 육아 때랑 둘째 육아 때의 열정이 이리 차이가 날 줄이야~


<에필로그> 제왕절개로 둘째 낳고 5일 입원동안

사내 지침대로 일주일 휴가를 낸 신랑.

휴가 끝나고 복귀하니 ‘네가 애 낳았냐? “라고 말하는 상사.

우리나라는 참으로 멀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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