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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Feb 06. 2024

카트 타고 신나는 마트놀이 고고

사 진 - 망아지랑 강아지 삽니다.

망아지 한 명 낳았을 때는

평일에 혼자서 망아지랑

버스 타고 대형마트에 가서

아이쇼핑하고 식재료 장보고 나서

앞에는 망아지를 아기띠에

뒤에는 장 본 것을 백팩 메고

버스 타고 귀가하는 미친 짓을 그렇게 해댔다.

버스에 같이 탄 승객 아주머니,

버스 기사가 날 안쓰럽게 바라볼 정도였다.

어디서 그런 초인적인 힘이 나왔는지

지금 생각해도 미스터리 그 자체이다.


둘째가 200일이 지나고 허리를 곧잘 세우게 됐고

카트에 둘을 태울 수 있는 감격의 날이 왔다.

그래도 혼자 애 둘 데리고 마트를 가는 건

고난도 미션.

떼쓰는 애가 두 명으로 늘어났지

내 체력은 첫째 하나일 때와 다르게 무너졌지.

이제는 푸신랑이 쉬는 주말에 같이 다닌다.


평일 내내 마트나들이에 목말라 있던 나는

마트에 들어서는 순간 카트에 자매를 태우고 카트운전대는 신랑에게 준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모세의 기적처럼 둘로 갈라진다.

나는 말도 없이 사라지는 것!!!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겠지 스스로 해명하며

나는 유유자적 혼자 쇼핑에 들어간다.

이제는 애들도 익숙해졌는지 마트에서

더 이상 나를 찾지 않는다.

그리고서는 자연스럽게 전화해서

계산대에서 만난다.


나만의 소소한 일탈에 언젠가부터는

푸신랑이 마트입구부터 밀착마크를 한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한 명씩 맡아서

장을 보자고 타협한다.


서로 순딩이 둘째랑 편먹겠다고

세력다툼하는 우리 부부를 어쩌면 좋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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