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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Apr 23. 2024

엄마는 오타쿠

나는 오타쿠타!!

피규어 오타쿠도 아니고

맨몸 오타쿠!


아무 몸이나 좋아하는 건 아니고

도자기처럼 매끈하고

모공조차 없는 말랑말랑한 피부를 가진

아기 몸을 좋아한다.


애기들 씻기고 나와서

그 짧디 짧은 4등신 몸에

로션을 발라줄 때 되면

벌써 손이 근질근질

문질문질 만지고 

볼에 비비고

뽀뽀하고 아주 조몰락조몰락 난리가 난다.


우리나라 사계절이 모두 여름이었다면

아가들 감기 걸릴 걱정도 덜할 테니

매일 기저귀만 채우고 

맨몸을 맘껏 주무르고 

감상하고 싶은

아기 맨몸 오타쿠!!


진 - 엄마, 나 맨 몸!!! 진 - 엄마, 나 맨 몸!!!

엄마의 이런 변태적인(?) 성향을 아는지

어느 날은 둘째가 옷을 벗더니


엄마!! 나 맨 몸!!!

하며 나를 유혹하기까지 

ㅋㅋㅋㅋ

이런 변녀스런 행동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다니

둘째가 클 때까지 맘껏 탈선할 생각이다.

ㅎㅎㅎ


아가들 키우면서 또 할 수 있는 

합법적인 범죄행위는 뽀뽀!!!

일부일처제인 우리나라에서

결혼 후 다른 이에게 스킨십을 하거나 뽀뽀를 하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는 짓이지만

내 새끼에게는 맘껏 양껏 뽀뽀를 퍼부을 수 있다.


아침부터 뽀뽀로 시작해

저녁에 잘 때는 아이들이 내 양팔에 안겨

서로 뽀뽀하겠다고 경쟁하듯 난리가 난다.

배우자를 두고 당당히 바람을 피울 수 있음에 감사하며


첫째는 내 첫사랑!

둘째는 내 두 번째 사랑!!

신랑은 옛사랑인 건 비밀!!!




( 에피소드 )


젊은 시절 잘생긴 얼굴, 늘씬한 키인

남자들 하고만 사귀었던 거 같은데

결국 키 작고 배 나온 푸 신랑과 결혼했네.


그런데 생각해 보니 

베이비 페이스(큰 얼굴)

베이비 바디(짧디 짧은 길이와 통통한 배)

내 개인 취향에 맞게 결혼을 했구나.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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