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는 24시간 각성상태라 다 함께 자는 잠자리에서도 뒹굴뒹굴~~
꿈나라 중에도 니킥을 날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내 머리맡에 가로로 자기도 해서
나는 매일 새우잠에다 악몽까지 꾼다.
한 번은 첫째의 발재간에 밤새 내 목이 꺾였었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목을 좌우로 돌릴 수가 없었다.
한의원에서 침을 일주일간 맞아가며 돌아가지 않는 목으로 육아를 할 때는
정말이지 눈물이 날 정도였다.
그게 6년 전인데 아직도 잠자리 독립할 생각이 없는 첫째 거기다 둘째까지 합세!!
둘째도 이부자리를 벗어나 시원한 곳을 찾아 돌다 방바닥에 자는 게 습관.
아침에 신랑이 안방문을 열다 둘째 머리를 박기 일수~
저녁에는 첫째 니킥에 내 단말마 비명소리를
아침에는 둘째 머리 문지방에 박아 한 서린 울음소리를
저녁부터 아침까지 하루만이라도 맘 편히 자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내 학창 시절 집이 좁아 한 방에서 언니 둘이랑 잘 때 방에 불이 켜져 있어도 잘 자던 나였는데
(결혼 전 직장 생활할 때도 베개에 머리만 닿으면 잤던 잠만보)
아이 신생아 때부터 아니 임신 중일 때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꿀 같은 잠은 언제 맛볼 수 있는 건지~~~
그건 둘째치고 아이들 자기 전에 한번 먼저 자 버리는 게 소원이다.
아이들 양치해 줘야지, 감기 걸릴까 봐 잠옷 신경 써 갈아입혀야지
다하고 불까지 끄면 목마르다는 아이.
다시 불 켜고 물 마시고 오면 다행이게
난 그러는 사이 까무룩 까무룩 눈꺼풀이 감기는데
물 마시다가 물 쏟았다는 둘째.
안 떠지는 눈꺼풀 억지로 떠서
다시 잠옷 갈아입혀 불 끄는 게 반복이다.
그리고 다시 누워 자려하면
자매 둘이 내 옆에서 자겠다고 킥복싱을 하고 있고
겨우 진정시켜 왼쪽 오른쪽 각각 끼고 다시 잠을 청하려 하면
자장가 불러달라는 아가들을 위해
눈은 감기는데 입은 주크박스가 되어야 한다.
이 짓거리를 십 년째다.
결혼 전 회식하고 술 가득 취해 집에 오면 에라 모르겠다.
화장도 안 지우고 옷도 안 갈아입고 바로 자버렸던
그 찝찝했던 날들이 그리운 건 왜일까.
그 옆에서 이 사달이 나는데도 코 골고 자고 있는 신랑이 씬스틸러.
그렇게 세 마리의 동물들이 자고 나면 내 잠은 이미 달아나버리고
혼자 거실에 나와 이제 뭐 하지~ 이러고 있다.ㅠㅠ
내 옷장엔 죄다 회색, 검은색 옷뿐!!
인과응보를 모르는 아이들은
초코 잔뜩 묻은 입술과 끈끈한 손으로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 나에게 안긴다.
그렇게 늘어나는 빨랫감들.
그나마 회색, 검은색은 회생가능한데
흰색 옷은 일회용 폐기물이 돼 버린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나서 처음으로 흰색 원피스 장만!!
그래도 활동성, 세탁력 갑인 100% 면을 고른 건 그동안의 학습 효과!!
하늘하늘한 소재로 된 흰색 원피스를 입을 때가 다 컸을 때 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