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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크하드 Apr 02. 2024

아이가 어릴 때 엄마가 할 수 없는 일 1부

1. 피팅 룸에서 바지 입어보기

때는 바야흐로 둘째가 돌이 되기 전,

우연찮게 친정 식구들과 쇼핑몰에 간 적이 있었다.

며칠 전이 신랑 월급날이라 지갑도 두둑하겠다~

둘째를 잠깐 봐줄 친정도 있겠다~

부부가 미친 듯이 막 지른 날!!

쇼핑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데

그 날은 눈에 뭐가 씌였는지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 날아다녔다.


상의와 아우터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내가 온라인 쇼핑으로 구매하지 않는 목록이 딱 두 가지가 있다.

신발과 바지!!

안 신어보고 안 입어보고 사면 실패확률이 높은 아이템!!


청바지 하나를 사더라도 애기 때문에 피팅룸도 못 가고 하니 사이즈 실패 없는 레깅스만 인터넷으로 구입하다 보니 옷장 속 하의는 죄다 레깅스뿐!!


이날은 몇 년 만에 맘 편히 피팅룸도 이용하고 신발도 신어본 날

오랜만에 카드 긁으니 발동 걸림.

신랑 긴바지 2벌, 반바지 2벌

내 청바지 2벌, 반바지 1벌

모자 1개, 신발 2켤레

두세 시간 동안 뭐에 홀린 듯 카드요정이 된 날.

이렇게 오프라인 쇼핑이 재밌다는 걸 알게 해 준 육아.

             <  언니의 만행 - 엄마, 나도 옷 사줘! >


2. 불판음식 외식

나는 일명 장기 마니아!

곱창, 막창, 대창이 주종목이고

돼지껍데기, 장어, 닭발, 갈빗살 등

불판에 구워 먹는 음식을 좋아한다.


어린 두 딸을 데리고 가기엔 

남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매연, 불판도 아이들에게 너무 위협적이다.


한 번은 친정 엄마께서 우리 집에 방문하신 날이었다.

나름 사위가 신경써서 초벌 한 장어를 공수해 왔다. 

간만에 장어를 먹는다는 생각에 신나서

서둘러 그릴에 올리는 순간 자욱한 연기가 우릴 감쌌다.

이건 몸보신을 하는 건지

화생병 훈련을 하는 건지

그날 너구리 다섯 마리 잡을 뻔했다.


그 사건 이후 불판 음식 외식은 포기했다.

아이들이 어서 크기만을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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