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일이 잘 안 풀리던 난 저주 섞인 말을 간혹 했었다.
(장기화된 백조시절에 속이 꼬일 대로 꼬였었나 보다)
에라 모르겠다~
내가 갑자기 사고로 죽든
나라가 어찌 되든
세계종말이나 왔으면 좋겠다!!
지금 내 핏줄 둘이 생긴 이후, 철없던 시절 그런 몹쓸 말을 입에 담았던 게 후회가 된다.
첫째를 낳은 일년 후 2015년, 대한민국에는 메르스 유입이 확인되었었고
둘째를 낳은 한달 후 2019년, 코로나가 터졌다.
만약 코로나가 터진 후 둘째를 가질지 말지 고민했다면 둘째 계획은 애초에 포기했을 것 같다.
이런 불안한 세상에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아서이다.
( 코로나 터지기 1년 전에 갖다니 우리 둘째 강아지는 나랑 운명인가 보다.)
< 코로나로 아이 둘 가정보육 시절 - 외출도 못하고 매일 방바닥 긁던 날들 >
결혼 전에는 매년 소원을 빌 때
"올해는 돈을 많이 벌게 해 주세요!"
"좋은 사람과 만나 결혼하게 해 주세요!!"
내 안위와 행운만 빌었다면 지금은
"내가 아는 사람들, 가족 친구들 모두 건강하길~"
"전쟁이 안 나게 해 주세요~"
라고 마음속 깊이 간절히 소망한다.
정말이지 세계평화라는 슈퍼히어로의 유치한 발언들을 내가 빌 줄이야~~
우리 아이들 앞엔 더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고
(아니 더 나빠지지만 않아도 좋겠다는 바램)
우리 부부의 삶의 끈이 되어 준 내 새끼들 끝까지 지켰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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