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 제 - 김 기 사!! 운~~ 전~~~ 해~~~~
우리 집 가훈이 있다.
어느 순간부터 생일 선물 그따위 없다.
신혼 때는 여행도 가고 레스토랑도 갔던 것 같은데
내 생일은 어머니가 너무 좋은 날로 점지해 주셨다.
(신랑 생일은 여름휴가 때라 어영부영 지나간다.)
ㅋㅋㅋㅋㅋ
개천절은 무조건 공휴일이라
늦잠은 기본.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푸파파의 큰 절을 받는다.
생신 감축드립니다. 여왕마마!!
첫째 망아지도 열외 없음.
설거지 당첨!!
푸파파는 그날만큼은 집안일 투입!!
바로 무수리로 전락시켜 버린다.
아침은 무조건 브런치!!
그리고 점심은 무수리끼리(?) 알아서 해 드시고
내 생일 소원권으로
친구와의 자유시간을 위해
강남으로 내뺀다.
내 생일날은 푸파파에게
일일 아이들 양육권과 살림 강제 부여!!
차가 끊기기 전까지 강남에서 놀다가
집으로 귀가.
그리고 신데렐라 마냥
12시 이후면 마법은 끝난다.
다음 날부터는 나의 무수리 일상.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혼 때는 공주대접을 받았던 나의 생일.
생일 며칠 전, 나에게 온 카톡.
"오늘 X시 김범수 라디오 채널 꼭 들어 봐."
푸신랑이 보낸 사연이 채택됐단다.
' 오~~~ 올!! 생일 공개 이벤트인가 보다.
이런 건 살면서 처음 받아 보는데 기대되네~'
시간에 맞춰 두 귀 쫑긋 세우고 청취!!
드디어 푸신랑이 보낸 라디오 사연이 나왔다.
내일이 와이프 생일입니다.
매년 생일이 개천절인 공휴일이라
어디 도망갈 수도 없고 힘들어 죽겠습니다.
생일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