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주년 결혼기념일날 해고 된 후
4월 한달은 위로금조로 챙겨준
한달치분 급여로 어찌저찌 살고
5월은 내 재택근무 알바비와
푸신랑의 실업급여비로 버티던 중
재앙의 달,
아니아니 가정의 달, 어버이날이 왔다.
12명의 친정 식구가 모여 화기애애한 날!!
회 킬러 친정 식구들을 위해
전날 코스트코에서 산
연어회로 조공을 바지고
친정 부모님이 주말동안 직접 캐온 산나물로
푸짐한 한상 차림에서~~
매도 먼저 맞는게
아니 모두 모여있을때 맞는게 낫다고
생각했는지 대뜸
해고사실을 공표해버린 푸파파.

연어회에 화이트와인으로 축배를 들던 밥상머리에서
와인잔 금가는 듯한 소리가 들렸던건 나의 착각일까

먼저 정적을 깨고
법륜스님에 잠깐 빙의(?)되셔서
즉문즉설을 해주시는 친정어무이
엄마가 살다보니 이런 일도 있고 저런일도 있더라
들어오는 돈은 없는데
너희 세 딸 어떻게 먹여살려야 하나
고민의 하루하루였는데
지나고나니 어찌저찌 살아지게 되더라
아직 너희 젊고 아이들도 건강하니 됐다.
막내사위 성실한 거 엄마가 인정하지
너무 걱정말고 잘 해쳐나가면 돼.
그동안 가족들 먹여살리느라 고생했네
보살급 멘트를 날리시는 엄마에 비해
아직은 푸서방을 째려보는 듯한 울 아부지

"푸신랑 군대 제대하고 한달 쉬어보고
여태 40 넘어서까지 쉬어본 적이 없대
이왕 이렇게 된거 실업급여도 받으니깐 푹 쉬라고 했어"
"아 ~~여태 한번 쉬어본적도 없구나.실업급여도 나오고
그래 이렇게 된거 푹쉬어라"
친정모임은 잘 패스했고
다음 날 2차전으로 시댁에도 공표
어쩌다 보니 결혼기념일날 해고를 고하고
할 수 없이 어버이날 실직 커밍아웃 해버린 푸.
(아부지, 어무니 좋은 날 근심을 안겨 드려 죄송합니당~~ㅠㅠ)
그 날 저녁 푸신랑 핸드폰 알림소리에
호기심에 문자를 확인하다가
5월 6일 오후 실업급여 528,000원이 입금됐습니다.

입금 됐는데 왜 내게 말을 안한거지~~
괘씸죄를 씌어 전적이 있는
푸신랑 계좌를 바로 추적!!
카카오머니 계좌를 털다가 친구 모군에게
(정말 친구 이름이 '모'씨다)
4월 26일 2,000,0000원을 송금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 자세한 내용은 다음편에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