쭈마마 심심할까 봐 주기적으로 사고를 쳐주시는 푸파파가
이번에 역대급 사건을 안겨주었다.
지난 사건 예시...
결혼 15주년 토끼 같은 딸 둘 낳고
징글징글하게 오래 살았다
제발 좀 왔으면 하는 권태기 대신
그때그때마다 사건사고를 물어오는 푸파파 덕분에
무료한 해가 없는 쭈마마
그날의 사건 전말도 이러했다.
이번 기념일은 평일이기도 하니 저녁에 가족끼리 외식이나 하자고
근데 기념일 당일 연락두절에 새벽녘 술에 절어 고주망태로 바로 쓰러져 자버리는 푸
다음 날 아침 궁둥이 니킥으로 깨우면서
"네가 아주 미쳤구나? 어제가 결혼기념일인 거 알면서 나 물 먹이는 걸로 모자라
네가 술을 들이붓고 오냐?"
"여보.. 미안해.. 근데 나 어제 회사에서 잘렸어!"
"왓 더 퍽"
(욕이 난무할 것 같아 대화체가 아닌 서술형체로 가겠다.)
하필이면 우리 결혼기념일 날이 1년에 1번 있는 인사고과날이었단다.
푸가 점심을 먹고 나니 회의실에 들어오라는 이사님의 호출!!
이번에도 과장 누락인가 했는데 앉자마자 사직서를 내밀더니 사인하라고 말하는 회사!
한 달 치 급여를 위로금조로 주고 다음 달쯤 퇴직금, 연차비가 입금될 거라고 말하는 이사
그렇게 알고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란다.
직종 특성상 겨울에 굉장하게 바빴던 회사
아침 7시까지 출근해 새벽 2시까지 항상 별을 보고 하는 출퇴근에 서러워
월급이라도 올려달라 아니면 그만둔다 했을 때는
봄에 하는 인사고과 때 반영해 주겠으니 좀만 참으라고 살살 달래더니
막상 성수기가 지나니 볼장 다 봤다는 식으로
7년을 다닌 사람을 당일 통보로 내일부터 나오지 말라니
정말 너무한 거 아닌가!!
그것만이 아니다
와이프 둘째 출산휴가 때 1주일 출산휴가 같이 썼다고
"네가 애 낳았냐"라는 회사
여름휴가를 성수기 때 휴가날을 이틀 전에 통보하고
그동안 발바닥에 땀이 나게 일하고
아픈날에도 쉬지도 못해 연차 한번 못 써
고스란히 나온 연차비에 쭈 마음이 짠했다.
회사 출근시간에 7년간 길들여져
백수 첫날에도 6시에 일어나 뭐부터 해야 하지 몰라
거실을 배회하는 거 보니 눈물이 나서
"어차피 한 달 치 급여도 나왔겠다.
실업급여도 해준 다했으니
3달 동안은 하루 종일 레고를 하든
낮잠을 자든 구박을 안 할 테니 맘 편히 쉬어"
"나 정말 쉬어도 돼?"
되물어보는 푸를 보며 동점심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그 후 반전이 있었으니 한동안 쉬라고 했던 말을
다시 내 입으로 쑤셔 넣고 싶은 쭈~~ㅠㅠ
- 다음 편은 수요일 돌아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