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2,000,000원
모군에게 송금내역 확인!!
4월 26일은 잊을 수 없는 게
푸신랑의 퇴직금이 들어온 날이다.
공식발표백수기간 3달 동안
아껴도 아껴도 그 달 부족하다면
퇴직금에서 일부 쓸 생각이었는데
우리 네 식구 실낱같은 유일한 여윳돈 퇴직금 중
일부를 공금횡령(?)해간 신랑
물론 여기에도 사연은 있다.
퇴직금 들어온 날 본인도 여윳돈을 좀 가지고 싶다며
200만 원만 달라고 하는데
7년 동안 일하느라 고생하기도 했고
앞으로 백수동안 용돈도 짜게 받을 텐데
그 자리에서 OK를 했다.
대신 조건이 있다.
워낙 있으면 있는 대로 다쓰는
대책 없는 스타일이라
한 달에 한 번씩 세무조사 들어간다 했다.
(쭈마마 또한 한 달에 한번 계좌를 오픈하겠다 했다.)
감사 시 한 달에 10만 원, 20만 원 이렇게 쓴 건 괜찮은데
100만 원, 200만 원을 한 번에 훅 쓰게 되는 게 발견될 시에는
바로 심문이 들어갈 테니 각오하라고!!
그런데 200만 원을 보내준 그날 당일
모군에게 전액을 이체하다니!!
왜???
내 머릿속은 지진인데
자연재해급 코골이 푸신랑이 너무 깊게 자길래
다음 날
둘째를 어린이 집에 데려다주고 곧장 집에 안 가고
세무조사차 자연스럽게 카페로 인도
200만 원 모군에게 이체한 거 뭐야?
그게.. 친구가 사정이 어렵다고 해서 빌려준 거야
아니 가장백수가 솔로재직자에게 돈을 빌려준다고?
거기서부터 말이 안 됐지만
더 설명이 안 되는 건 눈을 못 마주치는 푸신랑
지금 모군에게 전화를 걸어서 바꿔달라고 했더니
그제야 이실직고 말하는데
모군에게 돈을 빌렸단다.
1. 앞으로 절대 주식을 하지 않겠다.
2. 신용카드를 만들지 않겠다
3. 돈에 대해 숨기지 않겠다.
4. 항상 큰돈 쓸 땐 상의하겠다
헉!! 내 머릿속은 2023년 재작년을 향해 달려갔다
재작년에 돈사고를 쳐서 시댁이 일단 나서서
급한 불 꺼주고
더 이상은 그게 은행이든 지인이든 카드사이건
차입하지 않겠다고 각서까지 썼는데
그 이후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
그놈의 징글징글한 취미생활 레고를 샀단다.
금액을 떠나 나에게 또 거짓말을~~
그 사달이 나고도 또 이런 실수를 번복한다는 게
이 사람이 지금 나랑 살자는 건가
말자는 건가 싶어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처럼
더 말을 섞고 싶지도 않아
그날로 푸신랑을 시댁으로 보내버렸다.
200만 원으로 이혼하고 싶진 않지만
200만 원에 잃어버린 신뢰를 어떻게 돌릴 수 있을까?
시댁에서도 한 번만 더
레고를 사거나 돈사고 치면
바로 신고하라고 했고
푸신랑 보고 직접 시댁에 가서
자수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200만 원 때문에
혼자 이혼숙려캠프 시댁에 보내지게 된 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