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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mhell Oct 17. 2023

나의 첫 회사, 스타트업 (리미편)

어느 스타트업을 가야할지 고민인 디자이너에게

INTRO : 취업을 하자니 경험이 부족한 것 같고경험을 쌓자니 많고 많은 회사 중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막막했다


저자 소개

- 스타트업의 1인 디자이너로 신입시절을 보내며, 시리즈 A 투자를 경험한 Product Designer


*소중한 여러분들의 시간을 위해 맨 마지막에 정리본이 있습니다




끝이 없을 것 같던 취준


대학시절 공모전 3회 수상, 인턴 2회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포트폴리오에 5건의 프로젝트를 담았건만, 지원하는 족족 떨어졌다.

취준이 아닌 면접에 가는 것이 목표가 될 정도였다.

4학년 여름방학부터 시작한 취준은 1년 7개월이 지나도 계속되었다.


불합격의 원인을 찾기 위해 현업자와 취준생들에게 주 3회 이상 포트폴리오 피드백을 받았다.

피드백을 간추리니 나에게 필요한 건 2가지였다

고객 피드백

회사의 조건


*고객 피드백이란?

:디자인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UT, AB테스트, 데이터측정 등을 한 내용


*회사의 조건이란?

: 단순히 회사의 규모, 복지가 아닌 내가 관심 있고 몰입할 수 있는 산업(이커머스, 의료, 금융, 콘텐츠 등)과 그 회사의 문화 및 제도




목표를 낮추고 일단 경험해 보자


그 당시 나는 관심 있는 산업이 없었다. 사실 3년 차인 지금도 없다! 모든 분야든 조금씩 관심이 있는 걸 어떡해?!

그동안 경험해 왔던 산업도 부동산, 스킨케어, 건강관리 등등 너무 다양했다. 오히려 이걸 강점으로 삼아 어떤 환경에서도 문제를 찾고 해결했던 경험을 어필하기로 했다.


회사 경험이 적다 보니, 나에게 맞는 문화도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이 부분은 ‘일단 경험해 보자!’ 하고 넘겼다.


대신 ‘고객 데이터’를 중요하게 보는 회사를 찾기로 했다. 마침 운이 좋게, 포트폴리오를 봐주시던 분이 오픈채팅방에 공고가 올라왔다며 회사를 추천해 주셨다.

고객 데이터 보는 것을 굉장히 강조하는 스타트업이었다. 


바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 나의 경험을 긍정적으로 보셨는지 면접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그동안 가뭄에 콩 나듯 면접을 보았던 회사들과 달리 고객 데이터에 대한 ’대표님의 집착‘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초기 멤버가 자회사를 차리는 걸 꿈꾸는 대표님의 모습에서 ‘이 회사를 다니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도 걱정되는 몇 가지가 있었다.




스타트업에 대한 나만의 편견


-스타트업에 다니면 계속 스타트업만 다니게 된다!?

-스타트업 이력은 곧 물경력!?

-스타트업의 불안정한 미래 (회사가 사라지면..!?)


지금 돌이켜보면 이런 걱정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이성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회사를 판단했어야 했다.




스타트업을 1년 3개월간 다니며

깨달은 체크리스트!

*스타트업 입사가 고민될 땐, 아래의 기준으로 각 항목을 체크하면 좋을 것 같아요.

STAY: 입사를 고려하는 게 필요해요
GO : 가보는 걸 추천해요
BEST : 성장하기 좋은 환경이에요


1) 온보딩

STAY : 없음 (일하면서 그때그때 배우는 거죠~)

GO : 온보딩 기간이나 프로세스가 정리됨

BEST : 회사의 사업배경, 업무 방식, 각 기능별로 히스토리를 설명해 줄 여유가 있음


2) 기능 기획

STAY : 대표의 판단만으로 기능 추가

GO : 리서치(벤치마크, 고객리서치, UT 등)를 통해 기능 기획 혹은 고객 리서치에 긍정적인 분위기

BEST : 고객 니즈에 따라 기능을 기획하고 해당 기능으로 어떤 데이터를 검증할 것인지 논의하고 기획


3) 업무 일정

STAY : 불명확함 (ASAP 빠를수록 좋다~)

GO : 추가되는 기능에 대한 스콥(범위)을 정하는 가이드라인 혹은 업무마다 일정한 마감일이 있음

BEST : 이번 단계에서 어느 정도로 구현할지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나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음


4) 커리어 성장

STAY : 회사에 디자이너가 나 혼자뿐! 디자인 리뷰를 해줄 어떠한 장치도 없음 (외부 강연지원, 컨설팅 지원 등)

GO : 디자이너 직무의 사수가 있음

BEST : 프로젝트 혹은 업무방식에 있어서 나의 강점, 개선점을 피드백해줄 여유있는 사수가 있음


5) 업무 범위

STAY : 디자인 외적인 마케팅, 영업 등의 타 업무도 담당

GO : 디자인 범위 내의 업무도 담당 (명함 제작, 포스터 제작, 콘텐츠 제작 등등… 디자이너라고 시각적 업무를 모두 시키는 건 멈춰…)

BEST : 고객 니즈를 분석하여,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UI를 설계


6) 회사 생명력( '더브이씨' 사이트 추천)

STAY : 최근 3년 이상 투자를 받지 못했다

GO : 최근 1~2년 사이 투자를 받았다

BEST : 최근 1년 내로 투자를 받았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더 좋은 판단 기준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회사에게 꼭 물어보자


사실 위의 내용은 면접 때 ‘회사에 궁금한 점이 있으실까요?’ 타이밍에 물어보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일할 직장인데,

이 정도는 물어볼 수 있지 않을까?

(사실상 불가능할 것 같다)


그래서 대안책으로 ‘지원할, 지원한’ 회사의 재직자 혹은 퇴사자를 만나서 위의 질문을 하는 건 어떨까?

요즘은 커피챗, 링크드인 등등 재직자에게 연락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들이 꽤 많다.


고객 지향이 아닌 대표 지향인 회사는 어느 순간에는 위기를 겪게 된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이것뿐이라면 질문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의 핵심 TIP


이런 스타트업은 아묻따 지원하자
* 아묻따 : 아 ~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마~


1) 온보딩
회사의 사업배경, 업무 방식, 각 기능별로 히스토리를 설명해 줄 여유가 있음

2) 기능 기획
고객 니즈에 따라 기능을 기획하고 해당 기능으로 어떤 데이터를 검증할 것인지 논의하고 기획

3) 업무 일정
이번 단계에서 어느 정도로 구현할지 결정하는 가이드라인이나 이런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있음

4) 커리어 성장
프로젝트 혹은 업무방식에 있어서 나만의 강점, 개선점을 피드백해줄 여유있는 사수가 있음

5) 업무 범위
고객 니즈를 분석하여,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UI를 설계

6) 회사 생명력
최근 1년 내로 투자를 받았다 (더브이씨 사이트 참고)





오늘의 요약

성장하기 좋은 스타트업은
고객 리서치를 통해 기능을 기획하고
기능의 성과를 측정하며 실험하는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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