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우디아라비아가 왕국이라고?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의 하루

by Giving

2003년 출장으로 다녀왔던 이집트.

수많은 유물과 유적들이 여기저기 쌓여 있던 이집트 국립박물관과 섹시한 벨리댄스를 추는 댄서들과 함께 했던 크루즈의 저녁식사, 소설 람세스에 등장하는 람세스 2세와 네페르타리 거대석상이 있는 아부심벨과 늦은 밤 추위에 떨며 보았던 룩소르의 레이저 쇼까지. 늘 그 웅장함과 낯섦이 그리웠는데 남편과 그 땅을 다시 다녀왔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이집트가 변화하지 않은 게 신기했다. 이집트의 신들과 역사에 대해 아는 만큼 여행도 즐길 수 있기에 여행 일정에 따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공유해 봅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이라고?

남편과 나는 늘 Guided Tour를 한다. 그냥 편하다. 이번에도 하나투어의 소위 패키지 투어를 이용했다.

(장점) 준비 없이 전날, 슈트케이스에 옷 몇 개만 툭툭 넣어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여러 국가나 도시를 편하게 방문할 수 있고 숙소와 교통을 사전예약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단점) 버스에서 졸다가 내려서 1시간가량 깃대 따라다니면서 여행하면 귀국 후에 깃대만 기억날 수 있다. 가이드 설명을 그날은 외웠는데 돌아오면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때는 다녀온 곳도 기억 못 한다


이번 여행의 시작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Riyadh)에서 스탑오버 (stopover: 단기체류) 였다. 2019년부터 관광비자를 허용해서 아직은 우리에게 관광국으로는 낯선 나라이다. 무엇보다 겨우 하루 머무는데 비자/보험료로 무려 1인당 SAR 488.21(약 18만 원)를 지불해야 하는 건 이해가 안 되었다 TT

'사우디아라비아 e-Visa' 사이트에서 직접 비자와 보험을 신청할 수 있다.
Maximum visit: 90일
Multiple entries: yes (1년간)
Processing: 24시간
Requires: 여권, 여권사진


사우디아항공(SV) 타고 리야드로 출발

인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발해서 리야드까지 쓩~

출발하기 전에 기내 TV에서 알라신께 여행의 안전을 부탁하는 기도가 나와서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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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용 슬리퍼가 아닌 양말과 아라빅 문양의 파우치에 안대와 칫솔이 들어 있다


기내물품 받고 기내식 먹고 영화 보며 졸다 보니 어느새 도착.

12시간 넘게 힘들게 왔으니 리야드 투어는 진심으로 해야지.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에서 한국관광객 유치에 열심이라는 기사를 봤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킹덤센터조차 관광버스 주차할 곳이 제대로 없어서 3바퀴나 돌아야 했으니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역대급 바닷속 구경에 시간여행까지"… 관광객 유치 나선 사우디 (서울경제)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9PQOPEYKB


킹덤 센터 (Kingdom Center http://kingdomcentre.com.sa)

트립어드바이저 (Tripadvisor)가 선정한 '리야드 관광지 1위'인 킹덤 센터는 리야드의 마천루이다. 2002년에 완공된 높이 302.3m,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아브라즈 알 바이트, 부르즈 라팔 다음으로 높은 건물로 쇼핑몰, 호텔, 영화관과 사무실이 입점해 있다. 사우디의 부자인 알 왈리드 왕자가 소유하고 있단다.
최고층인 99층에 있는 전망대 스카이 브리지 (Sky Bridge)길이 65m, 무게 약 300톤의 철골 구조물로 높이 300m의 타워 꼭대기에 자리해 리야드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다. 두 개의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데 77층에서 환승해서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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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도로를 따라서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건물건축을 위해 다져놓은 대규모 부지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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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Sky Bridge 내부는 아치 모양이라서 가운데가 높고 양끝은 내려가 있다. 킹덤 센터의 모양을 본 딴 1층의 나무들이 재미있다.



마스막 요새 (Al Masmak Palace Museum)

마스막 궁전이라고도 하며 리야드 알디라 지구에 있는 진흙 벽돌 요새이다. 1865년 Abdurrahman ibn Sulaiman Ardhaban 왕자를 위해 지어진 이 요새는 4개의 망루와 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전시실과 모스크가 있다. 요새는 6개 주요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서쪽의 요새 게이트, 모스크, 북동쪽의 우물, 안뜰과 4 코너에 있는 탑들, 전시실로 바뀐 통치자와 손님을 위한 주거공간. 내부 박물관에는 리야드탈환과 1932년 사우디왕국의 선언 후 영토가 확장되는 과정을 설명한 지도와 그 당시 전투복, 여러 가지 총과 초기 성벽에 둘러써인 리야드의 모형, 사우디 왕족 사진들, 접견실이 있다.
마스막 요새는 통치세력인 알 사우드 가문이 거주했던 곳으로 경쟁자인 알 라시디 가문에게 쫓겨나기도 했으나, 다시 요새를 탈환하여 권력을 되찾은 곳이기도 하다. 알 사우드 가문의 이븐 사우드는 마침내 아라비아 반도 전체를 통합하고 마스막 요새에서 스스로 왕임을 선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설립 역사에서 상징적인 곳인 만큼, 역사에 중요한 유적을 보존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복원되었고 1995년부터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아침 8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무료로 방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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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국이 확장된 역사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기, 왕들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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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발상지 디리야

리야드 북서쪽에 있는 유적지 디리야는 사우드(Saud) 왕조의 첫 번째 수도이다. 15세기에 건립되어 18세기와 19세기 초까지 정치적·종교적 중심지였으며, 아트 투라이프(at-Turaif)에 있는 성채는 사우드 가문의 권력의 중심지였다. 이슬람교의 와하비즘(Wahhabism) 개혁의 확산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 왕궁들과 아드 디리야 오아시스 가장자리에 지은 도시 건축물들이 유산으로 남아 있고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곳곳에 젊은 가이드들이 길을 안내하고 건물의 의미도 설명해 주었다. 유적지 옆에 세련된 레스토랑과 카페, 놀이 공간들이 있어서 가족과 데이트 즐기는 젊은이들의 핫플이라고 한다.
디리야에서 만난 여자분들이 모두 검은 차도르를 입고 있어서 낯선 곳에 와 있음을 실감 나게 했다. 대부분이 니캅으로 눈만 남기고 검은 천으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선택의 자유가 주어졌어도 누리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 교복처럼 이 의상이 더 편한 것일 수도 있겠다 싶다.

24.01.06-16 이집트_247.jpg 디리야 초입에 있는 건물. 회당으로 사용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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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7_141749.jpg 사우디아라비아 왕족의 계보. 줄기에 있는 검은 원이 왕들의 이름이고 가지들이 빈 (bin), 즉 아들과 형제들이다. 잎마다 이름이 젹혀 있는데 이들이 모두 사우디의 왕족들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들의 전통의상에 대해 가이드가 설명해 주었지만 제대로 기억나지 않아서 돌아와서 찾아보니 다양한 형태들이 있었다.

이란 등지에서 주로 입는 검은색 가운 형태의 차도르(chador),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지역 여성들이 입는 드레스 형태의 아바야(abayah), 아프가니스탄 및 일부 아라비아 반도 베두인 족 여성들이 입는 부르카(burqah) 등이 신체의 대부분을 가리는 것과 달리 히잡은 머리와 가슴 일부만을 가리며, 전통 복장뿐만 아니라 서구화된 옷차림과 함께 착용할 수 있다. 색깔·모양·착용 방법이 매우 다양하며, 이에 따라 각기 다른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775570_0.gif?type=ori_1&wm=N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224281&cid=40942&categoryId=32094


히잡의 대표적인 형태는 긴 직사각형 형태의 스카프로 머리와 어깨 부분을 둘러싸서 가리고 핀을 이용하여 단단히 고정하는 형태이며, 어깨에 닿을 정도의 길이로 착용하는 샤일라(Shayla), 두 부분으로 구성된 히잡의 일종으로 탄성이 있는 넓은 헤어밴드나 모자 등으로 이마와 귀 주변의 머리카락을 단단히 고정한 뒤 그 위에 가벼운 스카프를 두르는 형태의 알아미라(Al-Amira), 둥근 형태의 커다란 천에 얼굴이 보이도록 구멍을 내어 머리 및 어깨 부분을 가리는 형태로 어깨와 가슴 부분을 모두 가리는 키마르(Khimar) 등이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두산백과).


여성인권 차원에서 히잡 등 전통의상에 어느 정도의 자율성이 주어진다고 들었는데 내가 만난 사우디 여성들은 대부분 차도르에 니캅을 입고 있었다. 관찰해 보니 차도르 안에는 반바지부터 긴바지, 치마까지 매우 다양한 옷들을 입었고 대부분 운동화 같이 편안한 신발을 신었다. 차도르도 소재, 컬러와 디자인이 매우 다양해서 각자의 개성과 편리함을 즐기고 있기에 전통의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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