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n Ezra Synagogue와 The Hanhging Church
bak·sheesh /bakˈSHēSH/ n (in parts of Asia and North Africa) a small sum of money given as a tip, bribe, or charitable donation.
박시시 (아시아와 북아프리카 일부에서) 팁, 부탁 또는 자선의 의미로 주는 소액의 돈
이집트 여행 내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은 말이 박시시였다.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게 선행을 베푸는 아름다운 문화가 확장되면,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에게 '당연히 도움을 요구할 권리'가 되었다.
사진 찍어주고, 길 안내해 주고, 테이블 서빙 도와주고, 화장지 챙겨주고 당연히 박시쉬를 요구한다. 화장실 입구에 화장지를 나누어주는 사람이 있는데 이를 받으면 박시시를 주어야 한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3명이 1달러 또는 4명이 1달러 주라고 가이드가 안내한다.
이집트에서의 첫날, 낯선 이집트 사람이 도로에서 차를 막고 지나가게 해 주어서, 내가 "Thank you"만 연발하고 있으니 가이드가 슬쩍 와서 옆구리를 찌른다.
박시시 1달러 주셔야 해요
그래도 덕분에 귀한 것을 얻기도 했다. 벤 에즈라 유대교 회당 (Ben Ezra Synagogue)을 방문했을 때이다. 모세 기념 교회라고도 하는 이곳은 올드 카이로에 위치한 사원으로 29개의 모스크와 20개의 교회에 둘러싸여 있으며 현재 교회 자리에는 콥트교회가 있던 자리라고 한다 (약 6세기 전).
9세기 후반에 유태인들이 교회를 세웠다고 전해진다. 모세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에 이곳에서 마지막 기도를 드렸다고 하여 그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표시를 해두었다고 한다. 이후에 벤 에즈라 (에스라)가 예루살렘을 떠나 이집트로 와서 모세가 기도를 했던 이곳에 예배당을 재건했다고 전해진다.
이제는 내부에서 사진을 찍지 못하고 가이드 설명도 하지 못한다며 가이드가 거듭 당부를 했다. 안에 들어가니 십계명 현판 근처 안내문에 QR Code가 있어서 핸드폰으로 인식시키니 사이트가 막혀 있다.
옆에 있던 이집트 안내인이 "Closed, closed"라고 해서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냐"라고 물었더니
"사진 찍고 싶냐"라고 했다.
"사진 촬영이 안 된다고 들었다"라고 하니
"십계명은 중요한 것이니 원하면 한 장 찍어라" 한다.
"Thank you so much" 연발하며 사진을 찍었다.
다시 한번 고맙다고 하고 나가려니
안내인이 "박시시"라며 Donation (기부) 박스를 가리켰다. 순간 "헛" 하고 웃음이 나왔다.
1달러를 박스에 넣고 돌아서서 사진 한 장을 더 찍고 나왔다. 박시시 덕분에 모세 기념 교회 내부 사진은 일행 중에서 나만 찍었다. 사진 촬영 금지라고 해 놓고 돈 받고 찍게 해 주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신다. 세상살이가 다 그렇지. 수요가 있으면 공급도 있다.
[ Ben Ezra Synagogue ]
벤 에즈라 유대교회는 이지트에 있는 가장 오래된 교회 중 하나이다. 12세기 에즈라의 아들 에브라함의 이름을 따서 지어지고 19세기 후반에 재건되었다. 교회는 3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중앙의 3겹 현관(porticos)이 가장 크다.
1층은 남자들이 2층은 여성들이 사용했다. 기도하기 전에 사용하는 우물 Mikveh도 있고 토라 Torah를 보관하는 캐비닛이 있다. 그 위에는 그림이 그려진 아치가 가있고 측면에는 히브리어로 기록된 십계명 판이 있다. 교회 중앙에는 대리석 제단이 있는데 여기서 기도와 종교의식이 수행되었다.
1990년 첫 복원작업이 진행되었고 2021년 말 정부는 또 다른 복원 및 보존사업을 시작했다. 리스크 예방, 천장 격리(isolation of the ceiling), 구조물의 균열 처리 등이 진행되었다.
모세의 십계명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영화에서나 보았던 히브리어로 기록된 십계명 현판을 보니 감동적이었다. 벤 에즈라 교회는 지중해 주변의 중세 유대인 공동체의 역사와 생활을 기록한 거대한 문서 보관소인 카이로 게니자(Cairo Geniza)가 19세기에 발견된 곳이다 (위 사진의 맨 아래 교회 도면에서 6번이 Geniza room인데 이곳이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쓰여 있다). 현재 이 문서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 보관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이 교회는 바로의 딸이 갈대 사이에 있던 모세를 발견한 장소라고도하고 예레미아 성전 부지라고도 한다.
올드 카이로에서 가장 오래된 된 공중 교회 (The Hanging Church)
공중 교회(Hanging Church)는 올드 카이로에 있는 로마 요새인 바빌론 요새의 성문 위에 지어져서 '알 무알라카 교회 (Al-Moallaqa)'라고도 한다. 무알라카란 '매달린'이란 뜻이다. 매달린 교회, 즉 공중에 떠 있는 교회라는 의미로 과거 파라오의 신전 터이기도 했고 로마의 신전 터로 사용되기도 했다. 또한 교회 내부로 들어가는 29개의 계단 때문에 "계단 교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8세기 전부터 18세기까지의 아이콘화 등 약 110점이 보존되어 있다.
공중 교회는 노아의 방주 모양의 나무 지붕이 있는 독특한 교회인데 앞의 제단 양쪽에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무덤에 계시던 3일과 부활을 상징하는 십자가가 세 계단 위에 그려져 있다. 본당의 남쪽 벽에는 성 마가의 아이콘이 있다 (성 마가는 콥트정교회의 첫 번째 대주교). 공중 교회의 110개 아이콘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서기 8세기 제작된 성모 마리아, 예수 그리스도, 세례 요한을 대표하는 "콥트어 모나리자"이다.
이집트 첫날 성지 순례를 다녀온 기분이다. 예전에 그리스에서는 두란노와 동굴 교회를 갔었는데 그때와는 또 다른 감동이다. 이슬람교가 이집트 인구의 90%를 차지하고 기독교 중 콥트교인이 10%라는 이곳에서 아기 예수와 모세의 흔적을 보게 되니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기분이다. 여행일정이 역사 시간의 흐름을 따르지 않아서 돌아가면 시간의 흐름으로 다시 리뷰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여행은 항상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