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10분에 185유로(약 27만원)라고?

네페르타리 무덤 벽화에 등장하는 이집트 신들

by Giving

네페르타리 여왕의 무덤


단 10분에 185유로 (약 27만원)

1904년 람세스2세의 아내 네페르타리 무덤이 발견된 후 관광객들이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숨결, 염분 등으로 염로가 훼손되자 1950년 관람을 금지하고 1992년까지 약 40여 년간 복원공사를 진행했다. 이집트 정부는 유물의 보존과 관리를 위해 1995년부터 하루 관객수를 제한하고 팀당 10분의 관람만 허용했다. 입장료는 10분에 1인당 185유로 (약 27만 원)를 내야 한다.


들어가기 전에는 "이렇게 까지?" 하고 생각했으나, 화려한 색채로 수많은 신들에게 봉헌하는 네페르타리 여왕의 벽화들을 보고 나니 조금도 아깝지 않다는 가이드의 설명이 이해가 되었다. 가장 잘 보존된 람세스 2세가 가장사랑했던 아내 네페르타리 여왕의 무덤. 그야말로 색채의 향연이었다. 너무 짧은 시간에 정신없이 보고 사진을 찍고 나와야 해서 무척 아쉬웠다.


네페르타리의 무덤 입구에는 대기실이 있어서 앞 팀이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사진은 무덤의 구조와 주요 벽화의 설명


이집트 여행 내내 정말 많은 신들의 이름을 듣고 보았다. 신전과 유물들에 그려지고 새겨진 벽화와 그림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수많은 이집트 신들. 다신교 국가였던 이집트에서 파라오들은 왕권을 지키기 위해, 태양신 라 (Ra)를 비롯해서 많은 신들로부터 왕권을 인정받았음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힘을 쏟았다. 이집트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때론 파라오를 지켜주는 절대적인 존재로, 때로는 인간과 같은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등장한다.


왕비의 계곡에 있는 네페르타리의 무덤의 벽화는 네페르타리 여왕이 사후 여신이 되어 신들의 세계로 안내되는 과정을 그렸다고 한다. 매우 큰 규모의 무덤은 전실, 별실과 관이 있던 매장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벽화 외에는 도굴꾼들이 미라와 부장품들을 모두 도굴하여 남아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네페르타리의 모습은 곳곳에 있지만 람세스 2세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것은 흥미롭다.


(왼쪽부터) 사후세계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문지기들, 이멘테트(또는 아멘테트)와 라-호라크티신과 호루스신 옆으로 네이트여신. 마지막은 아누비스/이멘테트/오시리스 앞에선 네페르타리


네프리타리 무덤 벽화 속 신들 찾아보기

(왼쪽부터)

이멘테트(아멘테트): 서녘의 여신이자 죽은 자들의 여신

라(Ra):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우주(세계)를 창조하고 지배하는 태양, 창조의 신. 머리에 태양이 있다.

호루스(Horus): 이시스와 오시리스의 아들로 복수, 하늘, 수호의 신. 보통 매의 머리를 한 남성으로 등장한다

네이트(니트):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등장하는 초기의 여신으로 전쟁, 사냥, 지혜의 여신. 머리에 엇갈린 화살과 방패를 쓴다


(왼쪽부터)

토트: 고대 이집트 신화에서 중요한 신으로 지식과 과학, 언어, 서기, 시간, 달의 신이다. 주로 아프리카 검은 따오기비비의 머리에 사람의 몸을 한 모습으로 묘사된다

오시리스(Osiris): 풍요, 농업, 내세, 부활, 생명, 초목의 신. 죽은 사람을 다시 깨운다고 믿어 사후세계의 신으로 추앙했다. 아내이자 누이인 이시스, 세트와의 싸움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파라오는 오시리스의 화신으로 받들어졌다. 손에 들고 있는 갈고리(네카카)와 도리깨가 상징물이다

아누비스(Anubis): 죽은 자의 수호신. 죽은 자를 사후세계로 인도하는 길잡이 신이다. 자칼이나 개과 동물을 닮은 검은색 머리로 묘사된다



(왼쪽부터)

오시리스: 풍요, 농업, 내세, 부활, 생명, 초목의 신

아툼: 창조의 신. 파라오의 상징이었던 흰색과 붉은색의 이중관을 쓴 남성으로 묘사된다. 네페르타리가 두 신에게 재물을 바치는 벽화에서 볼 수 있다

네페르타리: 람세스 2세의 아내

하토르: 사랑과 미, 음악의 여신이며 오시리스이시스의 아들인 호루스의 부인이다. 태양신 의 딸로 소뿔과 태양의 머리를 하고 있는 여성으로 묘사된다. 하토르가 태양신 의 벌을 행할 때에는 파괴의 여신 세크메트로 변한다고도 한다. 벽화에 죽은 네페르타리를 하토르 여신이 지하세계로 인도하고 있다


네페르타리와 여신들

여신들이 네페르타리의 손을 잡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네페르타리와 이멘테트 여신,

네페르타리에게 앙크를 건네주고 있는 하토르 여신,

앙크를 손에 쥐고 있는 네페르타리와 이시스 여신이다.


네페르타리 벽화에서 발견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 2가지가 있다.

(1) 네페르타리의 타투, 호루스의 눈

(2) 네페르타리의 시스루 의상의 정교함이다.

네페르타리 무덤에서 보이는 이집트 미술의 정교함

호루스의 눈(혹은 우제트의 눈)은 고대 이집트의 신격화된 파라오의 왕권을 보호하는 상징이다. 태양의 눈, 라의 눈 또는 달의 눈이라고도 불린다. 호루스의 눈은 완전함, 지혜로움, 풍요로움을 나타낸다. 오른쪽 눈은 라의 눈으로 태양을 상징하고 왼쪽 눈은 토트의 눈으로 달을 상징한다.

네페르타리가 입고 있는 옷 안으로 팔과 이너웨어가 들여다 보이는 벽화는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반투명 드레스를 즐겨 입었던 이집트 여성의 특징을 벽화에까지 담아낼 만큼 정교함이 이집트 미술의 특징이라고 하겠다.

화려한 네페르타리 무덤을 나와 왕들의 계곡으로 향했다. 수많은 파라오의 무덤들은 규모는 대단하나 이미 도굴군들에게 모두 도굴되어 남아있는 것이 없다. 그나마 유일하게 도굴되지 않은 것이 그 유명한 투탕카멘왕의 무덤이다.

굿바이 네페르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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