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휴양지 후르가다 마리나로 나갔다. 이곳은 유럽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후르가다의 핫 플레이스이다. 이집트 식당, 레바논식당, 이탈리아 식당, 카리브해 식당 등 다양한 세계의 레스토랑들이 있다. 마리나 항구에는 보트들이 줄지어 정박되어 있었고 럭셔리 보트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전혀 다른 세상의 삶이다.
다양한 이집트 어종들이 진열되어 있는 전형적인 후르가다 수산시장을 지나 알 미나 모스크를 방문했다. 홍해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모스크 중 하나로 두 개의 웅장한 첨탑과 거대한 샹들리에가 있는 홀이 있다. 모스크에서 기도하는 이집트 사람들을 뒤로하고 반잠수함을 타기 위해 다시 항구로 갔다.
짙푸른 홍해에 잠기다
노란색으로 칠해진 잠수함들이 늘어서 있는 항구에서 우리가 승선할 배를 찾아 올랐다. 승무원들이 환한 미소와 노래로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푸른 하늘과 물결치는 홍해를 노란 잠수함이 미끄러지듯이 나아갔다. 하얀 물결을 일으키는 잠수함에서 관객들은 웰컴 드링크를 마시고 승무원들의 리드로 댄스를 즐기고 그들의 즐거운 퍼포먼스도 구경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라는 안내방송을 듣고 내려가니 투명한 넓은 유리창들이 펼쳐져 있다. "와~~!" 물고기들이 헤엄치는 모습에 다들 할 말을 잃고 감탄사만 연발한다.
왜 이름이 홍해일까? 잠시 의문을 가졌지만, 눈앞에 물고기들이 출현하자 모든 잡념이 사라졌다. 물고기들의 모양도, 색상도, 무리지은 형태도 정말 다양하고 이들이 헤엄쳐 다니는 홍해가 너무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홍해 (Red Sea) 홍해 해안에는 수많은 산호초들이 자라고 있는데 보름 때, 물이 밀려 나가면 바닷속 깊이 있던 산호초들이 수면 가까이 자리 잡게 되면서 그때 붉은 산호초들로 인해서 바다가 온통 붉게 보이는 데서 홍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https://namu.wiki/w/%ED%99%8D%ED%95%B4)
홍해 바닷속을 잠수함 하부의 전망창을 통해 형형색색, 각양각색의 물고기들이 몰려다니면서 헤엄치는 장관을 보았다. 홍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반잠수함 투어. 강추~!!!
환상적인 바닷속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반잠수함 투어: 약 90분, 성인 1인당 70 유로)
마린보이, 물고기들과 댄스를...
갑판에서 시끌벅적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눈앞에 하얀 물보라가 일고 물고기들이 일제히 몰려들기 시작했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잠수함 승무원 중 한 명이 물속으로 들어가 '마린 보이'가 된 것이다. 헤엄을 치면서 물고기 밥을 조금씩 뿌리는지, 그의 곁으로 끊임없이 물고기들이 몰려들어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했다. 수많은 물고기 떼들이 마린 보이에게 몰려들자, 그는 물고기들을 이끌고 잠수함 주위를 헤엄치며 다닌다. 물고기들과 댄스를 즐기는 홍해의 남자, 그 순간은 바다의 왕자였다.
It's really awesome
전망대 창문마다 물고기들과 함께 와서 하트를 날리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물고기와 키스하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산소통도 없이 물속에 들어가서 30분 가까이를 이렇게 헤엄치고 다니는 게 너무나 신기했다. 부지런히 수면 위에서 숨을 쉬며 물고기들 왕자처럼 홍해를 종횡무진 다닌다. 그가 바닷속에서 움직일 때마다 하얀 물보라가 가득해지고 영화 속 한 장면과 같은 멋진 모습을 만든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홍해의 마린 보이 스스로가 너무나 즐기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정말 행복해 보였다. 바닷속 퍼포먼스가 일이고 노동이라고만 생각했다면 나올 수 없는 몸짓이었다.
나는 바다가 너무 좋다.
푸른 물색이 황홀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준다. 홍해의 짙푸른 색은 내 마음을 힐링해 주었고 시간의 흐름을 아쉬워하게 만들었다. 하얀 물보라가 핸드폰 카메라에 잡힌 것도 참 신기하다.
홍해의 마린 보이가 연출해 준 환상적인 장면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없이 바닷속 향연에 빠져 있었다. 갑자기 승무원들이 소리를 치며 몰려내려오더니 창문 밖을 가리켰다.
거북이다
10번 가까이 반잠수함을 탔다는 가이드나 승무원들도 웬만해서는 보기 어렵다는 거북이의 등장에 난리가 났다. 네 발을 열심히 흔들며 홍해를 우아하게 헤엄치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큰 거북이가 유유히 헤엄쳐 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우리가 완전 '행운아'라며 승무원들이 노래를 불러댔다. 그러다 갑자기 한 명의 승무원이 또 소리를 질렀다.
가오리다.
이런 횡재가 있나.
가이드가 처음 본다며 흥분해서 계속 소리를 질렀다.
"저기예요 저기! 사람들이 가오리를 발견하여 시끄러운 와중에도 긴 대형 갈치에 눈이 팔려있던 나는, 그만 가오리를 보지 못했다. 진귀한 장면을 보지 못해 많이 아쉬웠지만, 이미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장면들에 넋이 나가 감동 용량 초과상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