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의 세 친구
대학동기 셋이 모였다. 시어머니가 된 나, 멋진 대기업 부장님이자 내 부러움의 대상인 친구 그리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쌓다가 결혼해서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 둘째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친구. 이렇게 세 친구는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삶을 가지고 모였다. 친구의 딸이 고기와 김치를 좋아한다고 해서 두반장 수육과 소고기 김치볶음을 했다. 식사 준비를 하던 중 '밥이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콜리플라워 볶음밥과 웜 샐러드를 급하게 요리했다.
디지털 노매드(Digital Nomad) 세대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과의 만남은 참으로 신선했다. 친구는 딸아이의 핸드폰 게임시간 lock을 풀어주어야 했고 끊임없이 소통했다. 아이는 아이패드에 펜으로 다양한 게임과 그림 그리기를 즐겼다. 우리집 pet 태리와 엄마친구들을 멋지게 그려서 카카오톡으로 전송해 주었다. 본인의 의견을 당당하게 얘기했고 자신이 원하는 것도 너무나 잘 알았다. 우리 어릴 적과는 정말 다르다. 이들은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고, 놀고 대화하는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세대이고 성장하면 아마도 원격근무를 당연시하는 디지털 노매드가 될 것이다.
폭우와 소고기 김치볶음
친구들과 함께 식사와 담소를 나누는데 창 밖으로 엄청난 빗줄기가 몰아쳤다. 에어컨으로 시원한 실내에 앉아서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듣는 건 언제나 운치가 있다. 갑자기 예고 없이 내린 폭우는 그렇게 또 갑자기 멈추고 언제 비가 왔냐는 듯이 맑은 하늘을 선사한다.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줄기와 소고기 김치볶음이 아주 잘 어울렸다. 우리 세대는 이런 날 김치전을 떠올리지만 어린 조카 세대는 깔끔하고 상큼한 소고기 김치볶음이 시대적으로 맞는가 보다.
[ 소고기 김치볶음 ]
(재료) 묵은지 120g(씻어서 채썰기), 소고기 잡채용 120g, 양파 70g, 빨강/노랑 파프리카 50g,
청양 고추 1개, 올리브유(많이), 소금/후추, 간장, 미림, 참기름 조금
(Tip) 모든 재료는 같은 두께, 같은 길이로 썰기
1) 잡채용 소고기는 간장, 미림, 소금/후추,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 두고 묵은지, 양파, 파프리카, 고추는 같은 두께와 같은 길이로 채를 썬다
2) 웍에 올리브유를 듬뿍 넣고 소고기를 볶다가 묵은지를 넣고 볶아준다. 김치가 숨이 죽으면 파프리카, 양파, 청양고추를 넣고 올리브유, 소금/후추 조금 더 넣고 볶아준다.
오늘 꼭 요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