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이집트에서 만난 람세스 2세

아부심벨 대신전

by Giving

람세스 2세의 사랑과 권력


누비아 유적 : 아부심벨에서 필레까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2016년 소설 '람세스2세'를 읽으며 그의 열정적인 사랑에 가슴앓이를 한 적이 있었다. 사실 지금은 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그때 엄청 가슴이 시렸었다는 그 느낌만 기억할 뿐이다. 아부심벨 대신전은 그 엄청난 규모에도 가슴이 떨리지만 람세스 2세와 그 아내 네페르타리의 거대한 석상을 만난다는 사실에 가슴이 뛰었다. 어떻게 기원전 1500년, 그 오래전에 이런 엄청난 건축물을 절벽에 건설했을까. 신왕국 시대 제19왕조는 영토가 가장 확장된 최대 강국의 시기로 람세스 2세가 최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자신의 석상과 신전을 가장 많이 건설했던 람세스 2세의 권력을 가히 짐작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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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부심벨 신전은 모래에 파묻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가, 1813년 스위스 출신의 탐험가 요한 루트비히 부르크하르트 (Johann Ludwig Burckhardt)가 발견했다. 그러나 그는 신전의 입구를 찾지 못해 직접 발굴하진 못했고 그의 지인이었던 이탈리아 탐험가 조반니 바티스타 벨초니(Giovanni Battista Belzoni) 가 1817년에 발굴하여 세상에 알려졌다.

[ 아부심벨 신전 ]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유산 중 하나이며 그 철거와 재건, 그 자체로도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아스완 하이 댐 건설로 인해 신전이 나세르 호수에 수몰될 위험에 처하자 이집트 정부는 유네스코와 전 세계에 호소하여 이전 자금을 지원받았다. 1964년부터 1968년까지 두 사원은 해체되어 3,000여 년 전에 세워졌던 사암 절벽의 65m 위로 옮겨졌다. Re-Harakhte에 헌정된 Ramesses II의 사원 (대신전)과 Hathor에 헌정된 그의 아내 Nefertari의 사원 (소신전)이 있다


람세스 2세의 대신전

20m에 이르는 좌상 4개는 모두 람세스 2세로 상/하 이집트를 의미하는 모자와 의상을 입고 있다. 왼쪽에서 두 번째에 위치한 좌상 (아래 첫 번째 사진)은 지진으로 인해 상체 부분이 부서져 떨어졌고 그 상체가 바로 발아래에 그대로 보존되도록 한 것이 아부심벨의 묘미다.

거대한 4개의 좌상들 사이사이에는 작은 입상들이 있는데 어머니인 투이, 아내인 네페르타리, 장남과 차남인 아문헤르케세프와 람세스 B, 장녀를 포함해 총 6명의 딸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의 석상은 아무리 커도 람세스 2세의 무릎 높이 밖에 오지 않는다. 왕의 절대 권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지진으로 무너진 람세스 2세 석상의 상체가 바닥에 그대로 놓여 있다. 재건 시 원래 모습대로 보존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다리 사이 사이로 람세스 2세의 어머니와 아내, 자녀들의 작은 석상이 조각되어 있다


대신전 내부에는 람세스 2세의 업적을 기리는 수많은 벽화들이 기록되어 있다


네페르타리의 소신전

대신전을 나와 오른쪽으로 100m 걸어가니 하토르 (Hathor) 여신에게 바쳐진 소신전이 있었다. 규모가 작아서 소신전이라 불리지만 정식 이름은 '하토르와 네페르타리의 신전'이다. 사랑의 여신 하토르와 람세스 2세의 왕비인 네페르타리에게 바쳐진 이 신전은, 아케나텐 왕이 왕비인 네페르티티를 위해 신전을 지어준 이후 고대 이집트 역사상 왕비를 위해 지어진 두 번째 신전이다. So sweet ~~


왼쪽 4개의 석상은 람세스 2세, 오른쪽 2개가 네페르타리 석상이다. 마지막 사진은 하토르 여신이다


대신전과 마찬가지로 암벽을 그대로 깎아 입구를 만들었고, 정면에는 람세스 2세의 입상 4개와 네페르타리의 입상 2개가 세워져 있다. 두 사람의 입상의 크기는 거의 동등하며 그들의 입상 아래에는 왕자와 공주들의 입상이 작은 크기로 세워져 있다. 신분이 높을 수록 인물의 크기를 크게 묘사했던 고대 이집트에서 파라오와 왕비의 크기를 거의 비슷비슷하게 조각해 놓은 경우는 아부심벨의 소신전이 거의 유일하다. 전통적으로 왕비의 조각상을 세우긴 했어도 파라오의 조각상 무릎 정도까지의 키로 깎아놓는 것이 전통적인 관례였기 때문이다 (https://namu.wiki/w/%EC%95%84%EB%B6%80%EC%8B%AC%EB%B2%A8%20%EB%8C%80%EC%8B%A0%EC%A0%84). 사랑의 여신인 하토르는 호루스의 아내로 태양신 라의 딸로도 묘사되며 권능의 뿔을 지닌 위대한 어머니 여신이다. 소신전 내부의 기둥마다 하토르 여신이 얼굴이 조각되어 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부심벨 신전은 피라미드 다음으로 이집트를 상징하는 유적이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내부에 있는 수많은 벽화들이 람세스 2세가 신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파라오이며 그가 전쟁에서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가이드가 주요 벽화들을 군데군데 짚어가면서 설명을 해주었지만 어찌 그 짧은 시간에 그 많은 내용들을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결국 우리는 인터넷에 그 흔한 사진들을 직접 내 핸드폰에 담아 온다는데 의의를 두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런들 어떠하리. 역사적 유물들을 직접 내 눈에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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