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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하 Jun 13. 2024

Essay 23. 프리샷루틴의 Bonus

리허설은 골프신이 내린 선물이다!

막상 필드에 오니까 쉽지 않네!

그렇지? 네가 갈고닦은 기술을 필드에서 발휘하는 것이 생각보다 잘 안되지? 연습과 게임의 차이는 기본적으로 긴장도의 차이가 있어. 그만큼 근육에 힘이 10~15% 더 들어가다 보니까 스윙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는 거야.

다양한 상황에 따라 필요한 리허설을 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낳을 가능성이 매우 증가된다.(KPGA 투어프로 이종수 선수)


"연습과 필드의 근본적인 차이가 또 있지! 뭐 같아?"

"천연잔디도 그렇고, 바람도 불고 무지 더워"

"그렇지! 야외스포츠니까! 거기에 다른 스포츠처럼 반듯한 바닥이 아니라 경사진 곳에서 볼을 쳐야 하기 때문에 더 확실한 균형감이 요구되는 거야. 그뿐인가?! 너 아까 잘 맞은 샷도 워터해저드에 빠졌잖아! 원인이 뭘까?"

"에이밍을 제대로 안 선거 같아"

"맞아! 얼마나 아까워! 그니까 연습장에서 연습할 때 실제 필드라고 생각하고, 필드에서 잘할 수 있는 연습을 하라고 늘 내가 잔소리해도 너는 크게 신경 안 썼잖아"

"응! 매번 셋업도 순서에 따라 하고, 리허설하는 거를 이상하게 까먹어"



우리가 만나는 필드는 자연을 최대한 살리고 있어서, 축구장이나 야구장처럼 반듯하지도 않은데, 그게 필드(골프코스)마다 그리고 매 홀마다 변화무쌍한 모습이야. 뿐만 아니라 시간대별로 습도와 온도 및 바람의 양과 방향, 잔디의 종류와 길이, 그린스피드 등도 다르다 보니 계량화하기가 쉽지 않지. 바로 이 점이 우리 인생에 비유되는 이유 같아. 다행인 것은 골프는 정지되어 있는 볼을 타격하는 스포츠라서 리허설이 가능해(물론, 한 번의 스윙에 준비부터 스윙까지 기본 40초에 20초를 초과할 수 없으니까 최장 1분을 넘기면 안 되는 규정은 지켜야 해)


따라서 챙겨야 할 것들을 일정한 루틴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이야. 그래서 선수들은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거구.


다시 자세히 알려줘!

골프스윙은 스윙의 전단계(프리스윙, Pre-Swing)와 스윙단계(인스윙, In-Swing)로 구분할 수 있어. 보통 스윙의 전단계인 프리스윙(=프리샷)에 일정한 루틴을 만들어서 최상의 인스윙(=스윙)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거야. 이것을 프리샷루틴(Pre-shot Routine)이라고 해.


자세한 내용은 내가 2023년 3월에 모 잡지에 레슨으로 다뤘던 내용을 거의 그대로 줄 테니까 잘 읽고 너에게 맞는 프리샷루틴을 만들자!



Pre-Shot Routine

루틴(Routine)은

최상의 운동 수행을 만드는 시스템


어떤 종목을 막론하고 기술 스포츠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선수가 필수적으로 '루틴'을 만든다. 매우 긴장되는 상황을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합에서, 안정된 상태에서 일관된 운동수행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골프는 리허설 (연습스윙)이 허용되어 있다. 따라서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하여 실제 성과와 그 피드백을 반영해 가면서,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루틴을 형성한다. 즉, 골프에서의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니라,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또한 신경계의 부정적 기억시스템으로 인해 긴장과 각성이 되면, 판단과 스윙에서 실수를 유발하게 된다. 골프에서의 프리샷루틴을  멘탈 훈련의 일환으로도 볼 요소이다. 따라서 루틴은 최상의 운동 수행을 위한 신경 시스템 구축인 것이다.  조금 더 부연하면,


'수행루틴'을 만드는 데 있어서 긍정적 사고, 자신감, 주의집중, 이미지트레이닝 등 '심리적 인지 요인'과 제스처, 동작, 호흡, 신체의 이완 등 '행동적 요 인'을 고려하여 선수 개개인의 성장 과정에서 변화하고 발전하여 완성되는 것이 루틴이다.


따라서 이러한 루틴은 각자의 과제 및 개인의 역량과 선호도가 반영되어야 하므로, 골퍼의 불안 수준이나 지각능력 이 고려되고, 골프학습의 단계에 따라서도 다른 루틴이 필 요하게 된다. 특히 퍼트에서의 루틴을 만드는 건 더욱 필요하다.


1. rehearsal(리허설)

흔히 가라스윙 내지 빈스윙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실제 스윙을 하기 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스윙을 미리 한 두 번 해보는 것을 말한다. 가라스윙이나 빈스윙의 의미와 맞지 않고, 대체할만할 한글이 없어 필자는 '리허설' 그대로 표현한다.


리허설은 상황에 맞게 정하는 것이며, 실력이 부족할수록 실제 볼이 놓인 상황과 같은 곳에서 스피드를 포함해서 실제 스윙과 똑같이 해보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그리고 8초 이내 실제스윙을 한다면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2. Setup Process

*필자의 경우, '어드레스'라는 단어가 2019년 규정집에서 빠지면서 해당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셋업(Setup) 또는 스탠스(stance)로 대신해 사용하고 있다. 

셋업은 간단하게 말해서 '스윙 준비를 마치는 것'으로, 그 순서를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 앞에서 설명했듯이 '안정적인 신경회로'를 만들기에 유리하다.


권장하는 순서는

먼저, 클럽헤드를 원하는 방향에 맞게 바닥에 놓고(Aim), 그립을 잡은 다음(Grip), 원하는 자세로 서면 (Stance) 완성된다. 뇌명령(언어적 의도) 루틴도 여기에 맞춰서 '놓고, 잡고, 세운다'로 정하자. 물론 골퍼에 따라 '잡고, 놓고, 세운다'로 순서를 바꿀 수도 있다.


가. 놓고(Aim)

※오른손으로만 클럽의 그립을 가볍게 쥐고,

※헤드를 목표방향대로 볼 뒤에 놓은 후,

※두 발을 볼에 모은 다음, 원하는 볼 포지션을 고려해 발을 넓힌다.

특히 드라이버 샷에서 볼 포지션과 체중분배는 볼의 구질에 영향이 매우 크므로, 양발을 모았다가 오른발을 넓혀 설 때 '체중(COM)도 같이 약간 옮겨지는 피드백'을 받아야 좋다. 한때 PGA투어에서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 1위(약 80%)를 바탕으로 많은 우승을 달성했던 '프레드 펑크(미국)'는 셋업 시 오른쪽 무릎을 살짝 더 구부려서 왼팔과 클 럽을 직선에 가깝게 만들고, 6:4 비율로 체중을 우측에 더 둔다고 알려졌다.


나. 잡고(Grip)

손과 팔의 구조와 기능적 특수성과 원하는 구질에 따라 여러 매체에 소개된 그립 중 선택하여 잡을 수 있다. 선천적ㆍ후천적으로 팔과 손의 기능적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립을 잡 을 때 양 팔꿈치는 몸 쪽을 향해 '모아주는' 의도를 주는 것이 스윙 시퀀스에 유리하고 볼 수 있으나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참고로, 최근 장타자 브라이언 디셈부 선수의 경우는 왼팔의 팔꿈치는 몸 쪽보다 약간 타깃 쪽으로 하는 것이 자신의 테이크어웨이에 유리하다고 말하고 있다.

KPGA 투어프로 이종수 선수의 그립 패턴

※'Essay5(애증의 Grip) 편을 참고해 봐! 


다. 세운다(Stance 또는 alignment)

몸을 세운다는 의미는 에이밍에 맞춰 내 몸을 정렬하거나, 자신이 하고 싶은 스윙에 맞게 정렬하는 것을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복부압력을 유지하되, 허리에서 척추를 기울여 릴랙스 한다. 무릎은 구부려 발등에 맞추고, 팔은 늘어뜨리듯 내리며, 어깨는 발가락 위치에 수직으로 맞춘다. 샤프트 플레인은 그립 끝이 벨트라인을 향하는 정도가 좋다.

실제에서는 골퍼마다 균형과 기능이 달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중요한 것은 상체(어깨. 목)의 긴장을 빼는 것인데, 어깨와 목의 근육은 상호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깨. 목 힘 빼자'는 의도(내적큐잉)로 안되면,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힘 빼진 생물이나 상황의 상상력을 동원해서(외적큐잉)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낙지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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