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10위까지 다수의 선수들이 페이드 구질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2024년 6월 현재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세플러 선수와 지금은 LIV투어에서 뛰고 있는 전 세계랭킹 1위 존람 선수 및 더스틴 존슨 선수가 대표적이야. 개인적으로 이민우 선수와 카메론챔프의 페이드는 가히 환상적이지. 상대적으로, 여자골프 선수들은 페이드 구질보다는 스트레이트 내지 드로우 구질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코스에서 좌측에 숲 속으로 볼을 보내지 않기 위해 볼을 티박스 우측에 놓고, 약간의 오픈스탠스를 통해 페이드를 구사하고 있다.
아마도 똑같은 페이스앵글이나 스윙패스 값으로 볼을 타격해도 스피드(클럽. 볼)가 빠를수록 볼이 날아가는 동안 변화의 폭이 더 커지기 때문에, 스피드가 빠른 남자선수들은 보다 안정적인 페이드 구질을,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느린 여자선수들은 보다 비거리에 유리한 드로우 구질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여.
특히, 메이저대회에서 티샷(주로 드라이버)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우승과 직결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변수가 많은 드로우샷보다는 안정적인 페이드샷이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볼 수 있어.
월드롱드라이브챌린지(WLD) 우승자 카일 버크셔는 페이드구질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인지 다른 선수들은 지정된 라인을 벗어나서(OB) 비거리 인정을 못 받기 일쑤인데, 이 선수는 세계에서 가장 멀리 볼을 날려 보내면서도 대부분의 볼을 지정된 라인 안으로(In) 보내고 있어. 페이드 구질이 얼마나 안정적인지를 시사하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
나도 페이드 샷을 할 수 있어?
당연하지. 지금 슬라이스 구질로 인해 휘어지는 양을 줄이면 되는 거니까. 게다가 너는 야구선수 출신이라서 기본적으로 힘이 좋고 볼스트라이킹이 좋으니까 파워까지 장착한 멋진 페이드샷을 할 수 있어.
코스는 골퍼의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여러 난관을 만들어 놓고 있다.
페이드샷은 선수들의 전유물이 아니야. 다만, 비거리면에서 이론상으로는 차이가 없지만 실제에서는 차이가 있는 편이야. 골프코스의 구조와 구성 특징 그리고 페이드는 우측으로 구르고, 드로우는 좌측으로 구르는 등으로 총비거리가 드로우샷에 비해 다소 적은 편이라 아마추어 골퍼는 페이드샷보다 드로우샷을 더 선호하는 것 같아.
가장 쉽게 알려줘.
일단 가장 일반적인 페이드샷은 목표 방향보다 볼이 왼쪽으로 출발해서 다시 중앙으로 돌아오는 구질이야. 볼이 목표 방향으로 똑바로 내지 우측으로 출발해서 더 오른쪽으로 날아가는 구질(Push-fade)도 있지만 최대 35m 정도 손해 보는 비거리와 안정성 면에서 너에겐 권장하지 않을게.
일반적인 드라이버 스윙시 스퀘어 스탠스이다. 스퀘어 스탠스라고 해도 실제에서는 개인별로 자신에 맞는 볼위치나 발위치 등으로 변경하고 있다.
가장 기초적으로 알아둘 것은,
클럽헤드가 볼을 통과하는 경로(스윙패스)가 아웃인(Out-in)이어야 하고, 임팩트 순간 클럽 페이스의 앵글은 적어도 스윙패스 값(°) 보다 작은 값(°)이어야 페이드 구질이 만들어져. 스윙패스값보다 페이스앵글 값이 딱 절반이면 아주 클린 한 페이드가 나올 가능성이 높지!
만약, 스윙패스 값보다 페이스앵글 값이 크면 볼은 왼쪽으로 출발하겠지만, 중앙으로 돌아오는 페이드가 아니라 그대로 왼쪽으로 가고 말 거야. 페이스앵글 값의 영향이 85%로 더 크다고 Essay18(Club Path & Faceangle)에서 알려줬었는데 기억해? Essay17과 Essay18에 자세히 다뤘으니까 꼭 참고해.
그럼 시작해 볼까?
1. Stance(Open VS Square)
연습량이 부족하거나 골반의 가동성과 근육의 유연성이 부족한 골퍼는 오픈스탠스가 확실히 유리해. 오픈 스탠스를 할 때 주의할 것은, 먼저 스퀘어스탠스를 취한다음, 시계반대방향으로 약간 시계의 원형처럼 이동 및 회전하듯 스탠스를 오픈하는 거야. 그러면 볼도 자동으로 더 타깃 쪽으로 위치하게 돼. 그리고 이러한 순서를 루틴으로 하기를 바래.
오픈 스탠스는 목표 방향보다 몸을 왼쪽으로 보고 서는 것이고, 스퀘어 스탠스는 목표방향에 몸을 직각으로 서는 것을 말해.
페이드를 치기 위한 드라이버 스윙시 오픈스탠스이다. 볼의 위치와 발의 각도를 유의해서 봐야한다.
선수들은 스퀘어 스탠스를 취하고도 스윙경로를 아웃인으로 만들기 쉽지만, 그럼에도 신경적으로는 오픈스탠스를 취하고 있다고 나는 생각해. 발목을 오픈하는 것도 한 유형이니까.
드라이버 스윙시 스퀘어 스탠스이다. 이 스탠스로 페이드를 치고자 할 경우에는 가파르게 백스윙을 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선택하여야 한다.
조금 더 말해주면, 오픈 스탠스라고 해도 어깨정렬은 목표방향과 스퀘어에 가까운 것이 좀 더 비거리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어. 이렇게 정렬을 하는 선수나 골퍼는 백스윙도 안쪽으로 하게 되고, 다운스윙 시 몸통의 사용과 손의 활용으로 구질을 더 생산하기도 해. 일반적이진 않지만 오히려 클로즈 스탠스를 서고 페이드를 주무기로 하는 골퍼도 있어.(볼위치를 많이 왼쪽에 두고, 다운스윙 시 강하게 옆으로 이동하는 보상패턴이 필요하겠지만)
2. Grip(Weak VS Neutral 이상)
오픈스탠스를 취해야 페이드가 나오는 골퍼는 기능해부학적 특징상 위크그립이 궁합이 맞는 편이야. 뉴트럴 또는 스트롱그립을 잡을 경우, 몸통의 사용이 제대로 안되면 그냥 왼쪽으로 날아가버릴 수 있거든.
왼손의 손등이 거의 보이지 않는 위크그립이 페이드샷을 구사하는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스퀘어스탠스를 취하고 페이드를 치는 선수나 골퍼는 몸통의 회전을 잘 쓰고 타이밍이 좋기 때문에 페이드를 치기 위해서 그립도 변화를 주지 않는데 스트롱그립은 아무래도 페이드샷이 불리하지.
3. Ball position(Tee shot VS 기타)
볼의 위치는 아웃인 스윙패스를 잘 만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 평소보다 볼을 더 타깃 쪽에 두어야 아웃인 스윙패스를 만들기 쉬운 거야.
'1.stance'에서 알려줬듯이,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골퍼는 먼저 스퀘어스탠스를 취한 후, 오픈 스탠스로 변경하는 것을 루틴으로 장착해야 셋업의 오차를 줄일 수 있어.
기본 위치에서 좀 더 타깃 쪽으로 볼위치를 변경시키면 아웃인의 스윙패스를 만들기 수월해진다.
참고로, 볼을 tee에 올려두고 치는 Tee shot이 아닌, 지면에 두고 치는 경우, 아웃인 패스를 만들기 위해 볼이 왼쪽으로 많이 위치시키면 탑핑이나 뒤땅 미스를 범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해. 그래서 상급골퍼 입장에서는 D플레인 이론에 따라 볼을 정위치나 약간 우측에 두고 피니쉬를 절제하여 푸시 내지 푸시페이드(Push & Push-fade)를 노릴 수 있겠지. 타이거우즈 선수도 Pin이 그린 우측에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보여.
4. Takeaway(Out VS Straight)
오픈스탠스를 취한 골퍼는 스탠스방향대로 똑바로 백스윙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아웃으로 헤드가 빠지는 결과가 되고, 스퀘어 스탠스를 취한 골퍼는 몸을 기준으로 밖으로 백스윙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인 필요사항이야.
한 가지 팁을 주면, 오픈스탠스를 취하는 선수나 골퍼는 테이크어웨이 방향의 변화를 통해 구질을 더 디테일하게 나눌 수 있어. 탄도도 조절할 수 있고!
테이크어웨이를 어떻게 하고, 어디로 뺘느냐(밖으로, 똑바로, 안으로)에 따라 구질이 달라진다. KPGA투어프로 이종수 선수의 깔끔한 테이크어웨이
5. Swing plane(Vertical VS Horizontal)
아무래도 가파른(vertical) 스윙이 완만한(Horizontal) 스윙보다는 페이드를 만들기에 유리하지. 다만 신장이 크지 않은 골퍼는 의도적인 가파른 스윙은 비거리 저하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셋업 시 만든 샤프트의 기울기에 부합하는(Angled) 스윙플레인을 권장할게.
사진의 샤프트 기울기보다 가파르게 하면 Vertical, 완만하게 하면 Horizontal 로 이해하면 된다.
6. Release(Body VS Under Hands)
페이드샷의 성공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몸통의 회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좋아. 이것을 편의상 '바디 릴리즈'라고 해.
다만 이 점에서 몸통을 잘 쓰기 어려운 몸의 기능적 문제를 가지고 있거나 실력이 뛰어나지 못한 경우, 환상적인 페이드는 어렵겠지. 방법은 있어! 우리에겐 좀 더 쓰기 쉽고 자유로운 손과 팔이 있으니까!
페이드샷을 위해 손을 제한하고 몸통을 과감히 타깃 왼쪽으로 회전시키는 것이 제한적인 골퍼는, 오히려 임팩트까지는 몸통을 회전시키면서 손을 사용하여 페이드를 만들 수 있어(핸즈 릴리즈). 다만, 오른손바닥이 왼손 아래로 들어가듯이 '언더 릴리즈'를 해야 하기 때문에, 왼손등 쪽으로 커핑이 발생하는데 그렇게 하라는 거야. 이 릴리즈를 사용하는 골퍼가 파워를 내는 방법은 진자운동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으로 임팩순간에 가속화된 언더릴리즈하면서 스윙을 딱 잡아떼듯이 급감속시키는 거야. 몸을 타깃 왼쪽으로 많이 회전시키지 않아도 환상적인 페이드를 칠 수 있게 될 거야.
7. Countermovement
카운터무브먼트는 '반동'으로 이해하면 되는데 테이크어웨이를 시작할 때 좀 더 역동적인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만으로도 파워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어. Essay7. 테이크어웨이 13 권법에서 많이 얘기해 줬잖아.
다만, 연습량이 담보되어야 해. 정확한 타격이 안되면 오히려 파워도 잃고 심지어 샷의 실수까지 연결될 수 있으니까.
테이크어웨이를 역동적으로 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스프링에 해당하는 무릎의 활용이 효과적이다.
"페이드샷은 좁거나 러프가 깊어 난이도 높은 코스에서 안정적인 스코어를 작성하는데 맛있는 도시락 같은 존재이다. 재미있는 것은 인아웃 스윙이 도저히 안 되는 골퍼에게 페이드 자세로 변경하고(필수), 페이드를 한 달 이상 연습시킨 후, 다시 스퀘어 스탠스로 돌아가면 인아웃 스윙도 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