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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빛소년 Oct 21. 2023

결혼식에 가서 뭘 해야 할까!?

[결혼식장에 가는 마음!?]


가을은 기온이 너무 높지도, 너무 낮지도 않은 편안한 계절이다. 습도가 낮아서 야외 활동도 편하고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계절.. 싸늘하다.. 동료가 청첩장을 들고 걸어온다. 청첩장이 날아와 내 책상에 꽂힌다. 제길, 주는 너는 한 장이지만 받는 나는 여러 장이라고.. 축하.. 하지만, 나는 무슨 마음으로 결혼식장에 가야 할까? 



결혼식은 참 지루하고 재미없는 행사다. 요즘은 결혼식 자체를 줄여서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덜 지루했지만 천주교, 기독교 결혼식의 행사는 참 길다. 결혼은 참석하는 손님도 배려해줘야 하는 행사이기에 무난하게 진행하는 결혼식이 좋다고 생각한다. 뷔페 또는 갈비탕이 좋지. 스테이크가 나오면 어르신들도 많이 오기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한국은 밥에 미친 나라임을 잊지 말자. 


[결혼식에 참여하는 손님이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주말에 결혼식에 가서 축의금을 내고 밥만 먹고 와도 손님은 할 일을 다했다. 이 말은 뭐 딱히 할 것이 없다는 말이다. 밥을 먹으러 결혼식에 가는 것도 아니고 초대했기 때문에 안 가기 좀 그래서 축하하기 위해서 참석했기에 뭐 더 하지 않아도 된다. 


[1] 아무 말대잔치 금지


아무리 친한 친구나 가족이 결혼해도 결혼을 하면 어른으로 존중해줘야 한다. 너무 심한 장난이나 상대 배우자에게 친하다고 친구의 비밀을 말하면 안 된다. 격식 있는 자리에서 예의를 차리는 것은 당연하다. 학교, 집안배경, 연봉, 가족 이야기와 같이 당신이 전혀 알 필요가 없는 질문을 그것도 결혼식장에서 하는 것은 예의에 벗어나는 행동이다. 친한 사람의 결혼식이라 빨리 친해지고 싶은 마음은 알겠지만 천천히 시간을 두고 친해지면 된다. 


[2] 축의금에 대해 언급 금지


축의금에 대한 논란이 사회 이슈로 다뤄질 정도로 생각이 다르다. 축의금도 인플레이션이라 친한 친구는 20만 원 이상 내는 것이 좋고 친구와 직장 동료는 참석은 10만 원, 참석하지 않으면 5만 원을 내면 된다. 평소에 연락 1도 없다가 카톡으로 청첩장 보내는 사람은 ‘차단’ 


기준은 이렇지만 마음 가는 대로 내자. 축의금에 대해서 내가 이만큼 했으니 넌 이만큼 해라는 강요는 사이를 멀어지게 한다. 찾아와서 돈을 낸 것으로 충분히 고마운데 돈을 내고 욕먹지 않으려면 생색은 금지다.


[3] 결혼식 드레스코드


결혼식은 풀정장이나 세미 정장이 좋지만, 기본적으로 단정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신부보다 더 화려한 옷으로 입는다면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과 신부가 돋보이지 않으며 사진을 찍어도 튀기 때문에 신랑, 신부가 싫어할 수 있다. 모르겠으면 신부 드레스가 흰색이니까 여성의 경우 흰색 드레스는 가급적 입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요즘 타투를 한 사람이 많은데 타투를 너무 드러내면 다른 사람이 불편해하거나 무서워할 수 있어서 옷을 이용해서 가리는 것도 좋다. 


[4] 그 밖의 개념


청첩장을 받았으면 갈 수 있는지, 없는지 답을 줘야 한다. 지각하지 말자. 늦게 온다고 연락하고 챙겨 달라고 해도 챙겨줄 사람 아무도 없다. 나의 경우 못 가면 카카오톡으로 돈을 보낸다. 


결혼식에 참석했다면 꼭 사진은 찍고 밥 먹으러 가라. 결혼식 진행 중에는 시끄럽게 떠들거나 사진을 ‘찰칵’ 소리 나게 찍는 하는 것은 가급적 금지해야 한다. 결혼하는 신랑, 신부의 입장에서 정신이 하나도 없고, 결혼식에 남는 것은 사진 밖에 없다. 사진에 그래서 돈을 많이 쓰기에 나중에 사진첩에 당신의 사진이 있다면 고마움이 두 배가 된다.  


소개팅을 시켜줘서 결혼하면 그냥 진심으로 축하해 주면 된다. 뭘, 바라거나 대가를 요구하는 비매너 인간들이 있다. 신랑, 신부가 알아서 신경 써줄 수 있으니 결혼한다면 진심 어린 마음으로 추천해 주라. 결혼식장에서 과도한 식탐과 음주는 보는 사람들이 정말 한심하게 생각한다. 기분이 좋은 것은 알겠지만 남의 잔치에서 불편하게 굴면 될까!? 이것만 지킨다면 센스 있는 손님이 될 수 있다.


[청첩장을 돌리려는 사람에게]


결혼을 앞둔 입장에서 기분이 좋겠지만 정말 청첩장을 줘도 불편하지 않는 사이인지 한번 생각을 하고 돌리자. 결혼식에 꼭 와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지만 요즘에는 개념이 없는 신랑, 신부가 너무 많아서 무슨 손님을 인테리어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제발 결혼은 장사가 아니다. 축의금을 적게 내서 손해를 보더라도 귀한 시간 내서 찾아간 정성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 뭐 밥이 얼마나 맛있다고 주말 이틀의 귀한 시간을 당신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감사함을 받았으면 꼭 답례를 하고 인사를 돌려야 한다.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데 그 기본을 지키자.  


P.S. 제발 그만해.. 이러다가 텅장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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