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매너 없는 사람 극혐]
한숨을 쉬는 사람을 저는 몹시 꺼리고, 몹시 싫어합니다. 본인은 무슨 세상 걱정 회사 일 혼자 다하는 것처럼 한숨을 쉬고, 조금 후련해지길 바라면서 한숨을 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보기 싫어요. 아니, 그렇잖아요.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합니다. 일을 하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 없어요. 다들 버티고 참고 힘들게 어려운 일을 하면서 삽니다. 습관적으로 한숨을 쉬는 사람을 보면 본인은 답답함이 가시길 바라며 한숨을 쉬겠지만 그걸 지켜보는 사람은 정말 힘들어요.
사무실은 많은 사람이 한 공간에서 8시간 이상 일을 하는 공간입니다. 사무실이 파티션으로 완벽하게 나눠져 있다고 하더라도 옆에서 뭐하는지 다 알아요. 옆자리 사람이 무엇을 하는지 눈으로 힐끗 쳐다보고, 귀만 잠깐 열어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옆자리의 동료가 계속 한숨을 쉰다면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반복되면 듣기 싫어서 귀를 막고 싶을 정도입니다. 한마디로 짜증 나죠.
회사에서 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이어폰이나 귀마개가 있겠네요. 이어폰을 낄 수 있는 회사가 많아지면서 이어폰은 가끔 낄 수 있겠지만 귀마개를 끼는 것은 이상합니다. 누가 보면 듣기 싫어서 귀마개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아, 쟤는 뭐 회사 다니면서 귀를 아예 닫았나 보다 하고 말이죠. 한숨 쉬는 사람을 피하기 위해 귀를 닫아야 한다면 오히려 이어폰을 활용하세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한숨은 오히려 좋아요. 한숨은 숨을 깊게 쉬고 마시는 행동인데,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근데,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합니다. 한숨을 쉬는 사람을 멀리할 수만 있다면 가급적 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의 사회생활에 그다지 도움 되지 않는 사람이고 친구로도 친해지고 싶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옛날 표현이지만 한숨을 자주 쉬는 사람은 뭘 해도 안 되는 사람이라는 극단적인 말까지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숨을 쉬는 것은 너무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일이 하나도 없어요. 오히려 매너가 없고 정말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자, 상상해 봅시다.
여러분의 상사나 후배가 주기적으로 한숨을 쉰다면 과연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5분마다 쉰다면? 저라면 상사라면 엄청 눈치 볼 것 같고 후배라면 화가 날 것 같아요. 대부분의 반응은 비슷합니다. 회사에 착한 사람들이 많다면 말이죠.
“OO님이 무슨 어려움을 겪고 있나?”
“힘든 일이 있는 것 같아서 조금 걱정되네.”
“ 내가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이런 공감과 이해의 반응을 하는 사람도 있겠죠. 혹은 본인이 지쳐있거나 같은 기분을 느꼈다면 공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좋게 생각하면 말이죠. 근데, 회사라는 공간은 저마다 돈을 벌기 위해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고 있습니다. 바쁜 현대 사회의 회사 동료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거나 별로 좋은 감정이 없습니다. 그것도 어떻게든 꾸역꾸역 참는 것이죠.
한숨을 쉬는 사람에 대해서 친하지 않거나 한숨 쉬는 것에 대해 짜증과 불만이 가득한 사람은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왜 항상 한숨을 쉬는 걸까? 팀 분위기에 정말 좋지 않은데”
“한숨 쉬는 소리 때문에 집중이 안 돼”
“자꾸 저렇게 한숨을 쉬면 나까지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아”
한숨은 잘해야, 무관심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습관적으로 한숨을 쉬는 동료와 일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회사원의 고민이 정말 많습니다. 대부분이 욕이에요. 누구도 한숨을 쉬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지 않아요. 이런 걸 쌓이다 보면 업무에 차질이 생깁니다. 그렇다고 동료에게 한숨을 그만 쉬라고 말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다. 습관이라 고치기 힘들고 서로 신경 쓰이는 사이가 될 수 있어요. 회사는 사람이 모여서 일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분위기를 탑니다.
습관적으로 한숨을 쉬면 안 되는 이유는 한숨은 전염되고 모두의 일 할 의지를 떨어뜨려 팀 분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한숨을 쉬는 행동은 일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로 오해받을 수 있어요. 이는 상사나 동료에게 업무에 전문적이지 못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고 신뢰가 떨어지게 합니다. 스트레스 관리도 곧 능력입니다. 한숨 소리는 다른 사람들의 집중을 방해합니다.
일할 때 분위기가 중요한데 걱정이 많다고 주위에 신호를 주면 일하려는 의욕이 떨어지죠. 분명 주변은 듣기 싫어합니다. 멀리할 수 없으면 신경을 끄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자꾸만 불쾌한 한숨을 내쉬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은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관리를 못하고 있다는 뜻이며, 회사에서도 정확하게 소통을 못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문제가 있을 때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죠.
한숨을 자주 많이 쉬는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면 의사소통과 관련된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한숨에는 스트레스, 불안, 피로, 불만, 실망과 같은 감정이 담겨있는 비언어적 신호입니다. 이런 사람이 겉으로 잘 표현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 모르게 헐뜯는 험담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P.S. 당신은 한숨이지만 누군가는 욕하고 때리고 싶은 걸 참고 있을 수 있습니다. 튀어나오려는 감정을 꾹꾹 누르고 하루를 버텨낸 사람이 숨 쉬듯 한숨을 쉬는 사람보다 더 나은 하루를 보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