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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호 Jul 22. 2023

밥 먹다가 사라졌던 아이


 먹다가 말고 사라졌던 아이가


다시 식탁으로 돌아와 앉는다.


"어디 갔다 왔어?"


닭볶음탕에 비빈 밥 (출처 : 김재호)


"똥 쌌어."


"컥!"


"맞다. 아빠 변기물 좀 내려줘요. 또 깜빡했네."


"??!!"


"숙성되기 전에."


"!!??"


"빨리."


"알았어. 대신 너 이거 '브런치'박제해 놓을 거야."


"그래라~"




그래서 진짜로 박제를 하는 중입니다.




그 예쁜 입으로


예전에 여섯 시간 가까이


숙성시킨 적이 있다고 말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잘도 먹습니다.




아직 숙녀가 되긴 


조금 이른가 봅니다.





(혹시 식사 중이시거나 

식사 바로 전후에 이글을 읽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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