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장, 물을 보는 눈

by Everett Glenn Shin

그는 결국 우물로 갔다.

목은 타들어 갔고, 입안은 말라 혀가 입천장에 달라붙었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갈라진 발바닥에서 따끔한 통증이 올라왔다.

손과 발은 이미 짙은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살은 군데군데 벗겨져 나무껍질처럼 일어났고, 핏기 없는 속살이 희미하게 드러났다. 얼굴과 팔, 다리까지 같은 색이었다.

우물가에 이르자,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그를 향했다.

정적.

그리고 비명.

“괴물이다!”
“도둑이야!”

그는 두레박에 손을 뻗으려 했다. 그 순간 누군가 돌을 던졌다. 돌이 어깨에 맞고 떨어졌다.

그는 달렸다.
물가가 있는 삼거리 쪽으로.

그때, 초소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끼이익.

어둠 속에서 무당이 걸어 나왔다.

머리카락은 길게 늘어져 있었고, 눈은 빛을 거의 반사하지 않았다. 얼굴은 창백했으나 입술은 짙게 말라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물은 아무나 손댈 수 없다.”

그는 멈췄다.

몰려든 마을 사람들 몇이 앞으로 나왔다. 거친 손이 그의 팔을 붙잡았다. 손목이 뒤로 꺾였다. 갈라진 살이 찢어지며 피가 번졌다. 밧줄이 감겼다.

숨을 헐떡이는 그의 얼굴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무당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물항아리를 머리에 이었다.
천천히, 돌아섰다.

사람들은 그를 땅에 꿇렸다.


무당은 오래전에 거세되었다.

신관의 대를 잇기 위해, 씨를 끊은 몸으로 남겨졌다. 신을 모시는 자는 피를 남기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그는 그 이유를 배운 적이 없었다.

다만 잘려나간 뒤, 피가 식어가던 그 밤에야 알았다.
자신이 선택된 사람이라는 것을.

그리고 선택된 자는,
물보다 먼저
무언가를 바쳐야 한다는 것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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