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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Sep 10. 2018

191 『블러드 차일드』 - 옥타비아 버틀러

비채


⭐⭐⭐⚡
p259
내 유토피아는 다른 누군가의 지옥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일곱 편의 단편소설과 두편의 에세이가 담겨있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SF소설집.

성별을 무론하고 인간의 몸을 숙주 삼아 유충을 주입하는 생명체와 의약품 부작용으로 자기 훼손을 저지르는 유전 질병 DGD, 밝혀진 근친, 저임금 여성의 악순환, 인간을 고양이처럼 여기는 외계인들의 세계 등이 펼쳐진다.

음울한 디스토피아 미래관과 무력함이 뼈를 긁는 듯한 기분인데, 이 SF 세계는 거부할 수 없는 환경과 세계에서 비롯된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질병과 지배, 재난, 그리고 근원적 무력감.

너무나 강력하게 작용하는 각각의 세계는 단편으로 끝나지만 이야기 이후의 세계에서 상상의 돌파구를 고민해 보는 것이야말로 이 SF를 적극적으로 읽는 게 아닐까 싶지만... 월요일

아... 이 돌고도는 시간과 2호선 내선순환이라는 쳇바퀴 안에서 인간은 어찌나 무력하고 얼마나 힘없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가! 어흐흐 못 앉아서 가...

오늘은 집에 일찍 가서 달걀 샌드위치 소를 만들어서 그것만 먹을 것이다. 나는 �을 소화시키기 어려운... 무력한 인간이니까

(요 소에는 실파를 모당모당하게 썰어 넣는 것이 포인트... 그리고 겨자 넣고, 노른자는 빼고요 �)

p.s. 가만히 고백하건대, 무려 옥타비아 버틀러의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인물의 외모나 상황을 묘사하기 전까지는 자연스럽게 백인(남성)을 연상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편향된 생각의 질주를 나도 모르게 용인하며 살고 있다. 꼭 '여'를 붙여야 되는 오늘의 삼라만상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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