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채 일본 추리소설
⭐⭐⭐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로서 보여주는 성실함을 새삼 깨닫게 해준다.
p222
"그럴까. 나는 움직일 거라 생각해. 녀석은 단순한 살인 사건 용의자가 아니야. 용의자인 동시에 탐정이지."
용의자가 된 주인공이 진실을 쫓는 오래된 시도와 개인 정보를 탐하는 권력집단의 이기심과 너무 적당히 포장해서 손끝만 대도 터질 것 같은 서술트릭 등...
추리 소설계의 거장이며 애거서 크리스티의 뒤를 잇는다고 생각될 정도의 다작 작가가 몰랐을리 없을 이 평범함을 두려워하지 않고 썼으며 냈으며 자신의 작품 목록에 이 소설을 올렸다.
작가로서 계속 이야기하고 쓴다는 것의 과정. 이 책의 평범함과 일본색의 은은한데 띵뚱땡 맞은 감동이 오히려 세간의 평이 어쨌건 자기 길을 가는 소설가의 꾸준함을 떠올리게 해줬다.
어쨌든 작가의 성실함은
'아... 멍한 상태의 읽기를 습관처럼 저지르며 이런 개똥 같은 후기를 왜 쓰는지, 심지어 서평단으로 감사히 읽겠다는 인사를 저지르고는(?!) 감사는 커녕 난도질 하는 배덕의 핸드터칭을 하는 이 순간의 쪼그라든건 내 양심인가, 아니면 독자로서의 성실... 아니 자신감... 도 아니고 욕망인가???!!!'하는 고민을 견디게 하는 햇빛과 같은 (내맘대로) 깨달음을 전해준다.
아, 읽자 읽자 읽고... 미안해도 뱉어내고 들리지 않는 욕을 먹는 것 같은 기분을., , 아, 성실함이란 이 신비란...
p146
"프로파일링을 끝낸 모양입니다. 성별은 남성. 혈액형은 Rh플러스 AB형. 신장은 170센티미터 플러스마이너스 5센티미터......"
그리고 DNA 수사 시스템이 분석한 용의자가 딱 너무 나라서 괜히 찡(아니 왜? 나도 몰랴)했다.
p.s. 누가 자기 탄생화가 옥수수라고 해서 웃다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나는 가라구요, 가시. 옥수수는 먹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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