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방문객』 - 마에카와 유타카, 창해
⭐⭐⭐☄
한낮의 방문객
저자 마에카와 유타카
출판 창해
발매 2018.02.21.
#이야미스 라는 일본말이 있는데, 읽고 나면 불쾌하고 찝찝한 미스터리 소설을 일컫는 것으로 어떤 평론가의 신조어다.
ㆍ
미쓰다 신조처럼 불길한 이야기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길 마다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교수와 학교라는 자신의 세계를 활용해서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묘사로... 쿨럭
ㆍ
한낮의 시간에 부녀자나 은퇴자 가정을 찾아가 돈을 뜯어내고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정수기 방문판매원을 가장한 이들을 소재로 삼은... 역시나 마에카와 유타카답게 일상 생활 속 안전불감증과 상식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선 공포를 끄집어 낸다.
ㆍ
식칼의 양면성을 조곤조곤 지적한다는 느낌이랄까...
ㆍ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선선한 표지에 의외였는데, 건조하고 냉기가 흐르는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ㆍ
이 책은 성인이 되어서도 범죄를 이어가는 소년 범죄자, 버블경제의 후유증을 안고 사는 중년, 학교 내의 불륜과 권력투쟁 등의 이슈를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모나거나 작위적이지 않다.
ㆍ
일상 속 방심을 경계하라며 제기하는 사건들이 꺼림직하고, 범죄자가 잡혀도 찝찝해지는 게 마에카와 유타카의 특징인데
ㆍ
아마도 악한들의 악의의 원인, 그 기저에 있는 욕망을 특정짓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왜?'라는 질문을 그냥 둔다.
ㆍ
그래서 누구나 그 악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ㆍ
여전히 그의 최고작은 #시체가켜켜이쌓인밤 이지만, #크리피 시리즈보다는 그의 특징을 더 잘 살린 작품이다.
ㆍ
일본에선 2013년에 나왔다고...
ㆍ
#31절 에 일본 소설을 읽고 있는 나놈에 찔리기도 했다요...
ㆍ
여러분 일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