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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이 Mar 25. 2018

42 『한낮의 방문객』 - 마에카와 유타카

『한낮의 방문객』 - 마에카와 유타카, 창해

⭐⭐⭐☄

한낮의 방문객              

저자 마에카와 유타카

출판 창해

발매 2018.02.21.



#이야미스 라는 일본말이 있는데, 읽고 나면 불쾌하고 찝찝한 미스터리 소설을 일컫는 것으로 어떤 평론가의 신조어다.

미쓰다 신조처럼 불길한 이야기에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길 마다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지만 교수와 학교라는 자신의 세계를 활용해서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인 묘사로...  쿨럭 

한낮의 시간에 부녀자나 은퇴자 가정을 찾아가 돈을 뜯어내고 살인까지 마다하지 않는 정수기 방문판매원을 가장한 이들을 소재로 삼은... 역시나 마에카와 유타카답게 일상 생활 속 안전불감증과 상식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선 공포를 끄집어 낸다.

식칼의 양면성을 조곤조곤 지적한다는 느낌이랄까...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선선한 표지에 의외였는데, 건조하고 냉기가 흐르는 특유의 분위기는 여전했다. 

이 책은 성인이 되어서도 범죄를 이어가는 소년 범죄자, 버블경제의 후유증을 안고 사는 중년, 학교 내의 불륜과 권력투쟁 등의 이슈를 간접적으로 지적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모나거나 작위적이지 않다. 

일상 속 방심을 경계하라며 제기하는 사건들이 꺼림직하고, 범죄자가 잡혀도 찝찝해지는 게 마에카와 유타카의 특징인데

아마도 악한들의 악의의 원인, 그 기저에 있는 욕망을 특정짓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왜?'라는 질문을 그냥 둔다.

그래서 누구나 그 악의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여전히 그의 최고작은 #시체가켜켜이쌓인밤 이지만, #크리피 시리즈보다는 그의 특징을 더 잘 살린 작품이다.

일본에선 2013년에 나왔다고...

#31절 에 일본 소설을 읽고 있는 나놈에 찔리기도 했다요...

여러분 일본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한낮의방문객 #마에카와유타카 #창해 #이선희 #일본소설 #추리소설 #범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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