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정 혹은 살인자』 - 지웨이란, 북로드
★★★★
작품의 배경이 되는 사회를 비틀고 쪼개고 야유하는 수준이 너무너무 남달라서 '이렇게 쓰고 계속 활동할 수 있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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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몸 담고 있는 타이완 연극계와 언론을 희롱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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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소개를 보면 굳이 '파문'이라는 말을 썼는데, 타이완대학의 연극학과 교수이면서 각본가로 활동하는 작가의 직업적 통찰이 정말 신랄하면서 유쾌하다. (역시 교수인 일본 작가 #마에카와유타카 와는 정반대랄까... 이분은 블랙코미디, 마님은 잔혹x잔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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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봐도 작가 자신의 분신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주인공은 자신이 쓴 연극을 말아먹고 주변인들에게 상처를 준 뒤 돌연 교수직을 사퇴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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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할 데를 잃은 지극히 현학적인 이 탐정은 첫 사건으로 남편을 조사해달라는 린 부인의 의뢰를 맡고, 이 사건이 해결된 후에는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사건에 얽혀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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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사건을 다루는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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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사건으로 인물을 소개하고 굵직한 사건으로 '빵' 터트리면 참 즐거운데, '빵'이라기 보다는 '팡'이나 '바방'이라는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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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마지막, 싸이코와 싸이코의 사연과 사건의 내막이 두 사건을 끌고가는 마지막 지점을 화려하게 마무리하기엔 약간 힘이 빠진다는 점만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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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소설 내내 톡톡 튀고 넘쳐 흐르는 작가의 정신산만하고 꼬집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회 비판정신이 더욱 능란하고 즐거웠던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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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매하고 충만하며 위대한 지적질에 스스로 무너진 줄 알고 겸손해지려 하면서도 계속 안달이 난 상태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연타하는 방귀 본능에 어쩔 줄 몰라 얼굴이 누렇게 뜬... ㅋㅋㅋ 그치... 본능을 어떻게 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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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작이 나오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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