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를 떠나 섬으로 가게 되었다.

by 이녕

22년도는 처음 하는 일들이 너무 많은 해인 거 같다.

퇴사 그리고 섬으로 이사까지 말이다.


육지에서 육지로는 수도 없이 이사를 많이 해왔지만 육지에서 섬으로 이사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이삿짐센터 가격도 아끼기 위해 여러 업체를 알아보고 사람들 많이 안 부르고 남편이 함께 나르는 조건으로 좋은 분을 만나 저렴하게 치르게 되었고

차도 가져가야 되기 때문에 조그마한 피아트에 짐을 가득 실어서 배를 타고 이사를 하였기 때문이다.


이사 온 집은 2층 단독주택의 1층은 집주인분이 사시고 2층에 세 들어서 사는 형식이었다.

이제 행복한 제주살이 시작!이라고 느끼기도 잠시 이사하고 10일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결국 우리 부부는 10일 만에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이렇게 이사 비용 가전 설치비용 사다리 비용 등등 많은 비용들이 한번 더 나갔다.


제주도 신고식인가..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라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도 이사를 간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자고로 사람은 마음이 편해야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괜찮았다.

이대로 그 집에서 더 살다가는 제주도가 싫어지게 될까 봐 그게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그렇게 우리는 1년 연세를 내고 보증금만 받고 나오게 되었다. 돈이 아깝기는 했지만 경험 값이라고 생각하고 묻어두기로 했다.

나중에 생각하면 이것도 추억이지 않을까? 좋지만은 않은 추억이지만 말이다.



새로 이사 간 집은 4층 집에 엘리베이터도 없지만 더 넓은 발코니가 있었고 노을이 질 때는 너무 아름다웠으며 마음이 편하니까 모든 게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사를 하고 정리가 얼추 돼가기 시작하면서 우리의 제주도 첫여름도 같이 시작이 되었다.

제주도의 여름은 많이 겪어봤지만 유난히 더웠던 올 해인 거 같았다.

땀이 없는 나도 밖에만 나가면 주룩주룩 땀이 흘렀고 더위를 많이 타는 남편은 더위에 더 힘들어했지만 '여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제주도야 더위 따위는 무시할 수 있어'라는 최면을 걸음으로서 더위를 이겨냈다.


이렇게 우리 부부의 제주도 생활은 무더운 더위와 함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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