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 질량 없는 말에도
나는 또 무게를 측정해.
너의 그 반복된 거짓말에도
나는 또 속기를 자처해.
절뚝거리는 다리의 기대란 근육을 써
힘겹게 밟아 올라.
그제야 마주한 건 한 줄기 희미한 빛.
이것 봐봐.
오르지 말 걸 그랬지.
나는 다시금 지하 구층.
너는 매번
굳이 가장 높은 곳까지 이끌어
날 밀어 추락시켜.
어둠 속을 더듬어 걷다
무언가에 걸려 넘어진 그때보다,
빛을 본 후
다시 낙하할 찰나의 그 소름,
어둠에 또다시 부닥치는 그 충격이
내게 경기를 일으켜.
이제는 괜찮다고
이제는 다 괜찮아졌다는
희망고문은 사양할게.
차라리 뻔뻔히 모른 척 해.
웃기지 말라고?
그래 맞아. 난 멍청하지.
죽을 걸 알면서도 처형대에 오르는 사람처럼.
떨어질 걸 알면서 또 계단을 오르고 있을 테지.
지난날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