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허락도 없이
두 눈의 셔터를 여닫고
당신이 쳐들어 온다.
내 눈에 밟히기 시작하면
눈 안에 든 당신이 아픈 건지
당신이 든 내 눈이 아픈 건지
나는 가늠할 수 없었다.
반복된 세월이 흘러
답도 원하지 않을 때가 온다.
그럴 때면,
눈물을 토하며 당신을 게워내곤
한동안 건조증을 앓았다.
당신이 셔터를 여닫고 나면 이물감을,
당신을 게우고 나면 가뭄을 겪었다.
당신을 넣고도 아프지 않고
당신을 게워도 따갑지 않을 수 있을까.
한참 전 게운 당신이
눈앞에 서 인기척을 냈던 오늘,
당신에게 처음 받았던
그때의 맑고 영롱한 눈을 되찾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