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너에게 처음 접근할 때 불순한 의도가 다분했지. 나는 너에 대하여 어느 것 하나 알지 못하면서 그저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너에게 접근했어. 인정할게.
너를 이용해서 난 참 달콤한 보상들을 얻었지.
내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널 이용하면서 처음엔 아무런 죄책감도 없었던 것 같아. 네가 나한텐 어떠한 가치로도 여겨지지 않아서였던 것 같아. 아니. 난 너의 가치를 알지 못했던 게 맞는 것 같아.그래도 나 좀 나빴나?
이제 와서 너에게 왜 이런 자백을 하냐고? 그렇지. 나도 그게 참 이상해. 더 이상 내가 널 이용할 가치가 없어졌는데 말이야... 말없이 떠나면 그뿐인 것을.
최근 더 이상 우리가 만날 이유가 사라지면서 내겐 이상한 고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 예전처럼 어떤 인위적인 이유로 널 만나지 않아도 되어서 한편으론 참 속편 할 것 같기도 했거든. 그런데 말이야 널 이대로 보내고 나면 언젠가 이 순간을참 많이 후회할 것 같은 이상한 예감이 들었어.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겠어.한 명도 채 비집고 들어오기 힘든 좁은 내 공간 안에 너는 허락도 없이 짐을 들였어. 바보 같은 나는 눈앞을 가리던 불투명 천들을 모두 걷고 나서야 보였어. 네가 완성한 너만의 방을.
그제야 조금은 알 것 같았어. 그동안 너를 만나면서 느꼈던 알 수 없는 죄책감들. 그래도 날 너무 미워하진 말아줄래? 그런 접근이 없었다면 아마 평생 널 몰랐을지도 모르니까.
너는 날 어떻게 생각할까. 네 마음 잘 모르겠는데 이젠 아무런 보상 없이, 조건 없이 너를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어.
하하. 사실 나 나름 나쁜 여자 스타일이라 왕년에 한 인기 했거든. 먼저 고백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이거야. 무.. 무슨 말인지 알지?
그럼에도 직진 고백할게.
널 많이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널 알게 해 줘서 참 고마워. '글'아이젠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하고 아껴줄게.너도 날 조금은 사랑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