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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조

-소월삼대목 64-

by 김병주

남으로 가야지

어스름 드리운 호수에서

헤엄쳐 나와야지


그러나 보이는 것은

북쪽, 북쪽, 칼날, 구름

몇 겹 철조망뿐


아홉 달 전의 그림자가

담벼락에 기대서서

불안에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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