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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오늘의 창

죽어도 사는 것

by 정유지

선한 뜻

형체는 사라지지만

한 뜻은 남는다

- 정유지




오늘의 창은 '죽어도 사는 것'입니다.


“딸은 1994년 10월 21일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죽었지만,

딸이 하고픈 일을 사랑으로 대신 이어지고 있으니,

정작 죽지 않고 살아있는 것이 아닐까요?”


성수대교 붕괴사고로 숨진 딸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당시 서울교대 3년 재학생이었던 딸 승영 씨의 ‘내가 일생동안 하고픈 14가지 소원’을 어머니가 발견했지요.


‘장학금을 만든다. 이동도서관을 만든다. 복지마을을 만든다. 한 명 이상을 입양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일을 한다. 장기를 기증한다. 신앙소설을 쓴다…’


손에 쥔 2억 5천 보상금으로 남서울교회에 장학금을 기부해 승영장학회를 만들었고, 시신을 병원에 기증했습니다.


승영장학회에서 이동도서관을 위해 무쏘를 제공했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책을 보급했고, 승영 초등학교 시절 시를 모아, ‘연기는 하늘로’라는 신앙소설을 출간해 이뤄졌지요.


승영 씨의 동생이 입양을 약속했고 8평 연립에서 호스피스 활동하며 딸의 소원을 실현하기 위해 헌신한 엄마의 사랑은 계속되었습니다.



유한한 존재의 형체는 사라집니다. 그러나 선한 뜻은 반영구적으로 지속될 수 있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키우는 경남정보대학교 디지털문예창작과 액티브 시니어를 응원합니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다. 그러나 숭고한 뜻을 기리는 기적이 생겨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꿈을 아들과 딸이 잇고, 반대로 아들과 딸의 뜻을 부모가 대신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뜻이 있으면, 마침내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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