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는 스마트폰이 없던 시대에는 유일한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필로 쓴 편지는 아직도 많은 감동을 자아냅니다. 그리움을 담아낸 편지는 절절한 울림의 꽃이 핍니다. 또한 육필의 향기가 담긴 손 편지는 아련함과 소박함이 묻어나는 최고의 편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면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타들어갑니다. 손편지는 손난로가 되어 그리운 존재에게 전해집니다. 손편지 때문에 운명이 바뀐 이들도 있습니다. 진심을 담아낸 진솔한 영혼의 향기 덕분입니다.
"제1 신 // 아직도 미명이다. / 강진의 하늘 강진의 벌판 새벽이 / 당도하길 기다리며 / 죽로차를 끓이며 차운 계절, / 학연아, 남해바다를 건너 / 우두봉을 넘어오다 / 우우 소울음으로 / 몰아치는 하늬바람에 / 문풍지에 숨겨둔 내 귀 하나 / 부질없이 부질없이 / 서울의 기별이 그립고, / 흑산도로 끌려가신 약전 형님의 / 안부가 그립다. ---(중략)--- // 세상의 법도 왕가의 법도 / 흘러가는 법, / 힘줄 고운 한들이 삭아서 / 흘러가고 / 그리움도 남해바다도 / 흘러가 섬을 만드누나"라는 글은 정일근의 시 「유배지에서 보내는 정약용의 편지」 일부입니다.
요즘은 주말부부, 주말가족이 많다고 합니다. 자의건 타이건 간에, 세상과 떨어져 내 이웃과 내 가족과 떨어져 소통하지 못하는 심경을 마음속으로 삭이며 그리움의 편지로 대신하는 다산 정약용의 당시 상황을 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정일근 시인의 시를 인용해 보았습니다.
그리움은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감정입니다. 누구나 말 대신 편지로 한 번쯤 그리움의 대상에게 보낸다면 그 대상은 감동의 느낌을 받을 수 있겠지요. 육필로 또박또박 정성껏 쓴 편지는 금상첨화錦上添花겠지요.
그동안 소식 전하지 못했던 지인이나 가족, 친지, 내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이 담긴 안부편지 보낼 수 있는 여유와, 태산도 한꺼번에 날려 보낼 수 있는 환한 미소로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