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직장이 없는데 도서관을 다닌다는 사실은, 일종의 항거다. 이러한 순간에 놓여있는 인간은 순종이라는 단어의 뜻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바로 본인이 그런 처지에 속한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내게 말한다. 주제를 파악하고 현실을 바라보라! 그런데 말이다. 만약 내가 반박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면, 나는 누구보다 명철하게 현실을 파악하려고 노력을 하는 인간이다. 나는 주변인을 향해서 부르짖는다. 나는 과정을 거치고 있으나 결과물이 처참하다! 처참한 결과물을 주변인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치부한다. 결과물은 없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아!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서 독서를 지속했을까?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이루었나?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향해서 걸었나?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서 순종을 포기했나?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서 항거를 했었나?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서 피드백을 받았나? 나는 여태까지 무엇을 위해서 버티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