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한대 사야하나?

2025.09.29

by 최성민

매일매일 글 쓰는 일은 어렵다. 바쁘기도 하거니와, 매일 글을 쓸만한 소재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매일매일 글을 쓰는 사람들은 어떤 글을 쓰는 것인지 궁금하다. 매일 글을 써보고 싶지만, 나의 일상을 주절거리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일상을 주절거리지 않는다면 더 쓸 것이 없다. 요즘 나는 자전거를 열심히 타고 있다. 밖으로 나가건 집에서 실내 자전거를 타건.


이번 주간은 유산소 주간이었다. 나는 1주일에 세 번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인데, 이번 주는 무거운 것을 들지 않고 유산소 운동 만으로 어떤 효과가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유산소 운동만 했다. 바로 자전거 타기.


나는 내 자전거가 없고, 와이프의 미니벨로를 탄다. 미니벨로가 좀 불쌍하긴 하지만, 아직 자전거를 살지 말지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단 있는 거를 타고 있다. 이번 주에 두 번 정도밖에 나가서 탔고, 집에 있을 때는 실내 자전거로 운동을 했다. 일주일 정도 했는데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 어차피 이번 주는 추석 연휴이기 때문에 유산소 주간을 한 주 연장해서 이번 주까지 자전거를 열심히 타보기로 한다.


이 자전가 타는 것이 생각보다 체력소모가 커서 오늘도 업무에 영향을 줄 정도로 굉장히 피곤했다. 어느 정도로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 이런 피로감을 느끼면서도 오늘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아주 고민이다. 예전 군대 있을 때나 중고딩 시절 농구하던 시절 경험을 생각해 보면, 피로감 따위는 무시해 버리고 훈련하는 것이 원칙이기는 하지만, 나는 이제 10대, 20대도 아니고 40도 훌쩍 넘은 아저씨인데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의문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고민이 있다면, 평속의 문제다. 휴대폰에 운동 앱을 켜놓고 이어폰을 끼고 자전거를 타면 1킬로미터 구간당 평균속도를 알려주는데 평속 20킬로미터를 넘기기가 힘들다. 이게 생각보다 크게 짜증 나는 점인데 나는 분명 분당 알피엠을 60 이상으로 하면서 달리고 있는 거 같은데도 속도가 안 난다. 이건 자전거 탓인 거 같은데, 또 내 체력을 감안하지 않고 무작정 자전거 탓을 하면 내가 너무 하남자 같아서 스스로에게 짜증이 난다. 그래서 또 챗지피티에게 물어보니 미니벨로로 평속 17~19 킬로 미터로 달리는 것은 초급자, 중급자 중에서는 괜찮은 기록이라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살짝 내려간다. 이 간사한 인간이여~!


2015년도에 자전거를 사서 한참 한강을 다녔다. 그때는 은평구에 살았고 불광천이 있어서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한강 나가는 데는 아무 부담이 없었다. 그때 회사 생활이 힘들었는데 자전거 타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 자전거는 중고로 14만원 주고 산 엠티비였는데, 평속이 18킬로미터가 겨우 나왔다. 그걸로 반포대교도 가고 여의도도 가고 힘든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여기 이사 오고 나서 그 자전거를 버리고 자전거를 하나 살까 싶었다. 그런데 여기는 한강 나가기도 예전보다 쉽지 않고, 일주일에 한두 번 타는데 비싼 자전거를 사려니 영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그래서 10년 넘게 접혀서 창고에 박혀있던 와이프의 미니벨로를 꺼내서 타기 시작했다. 막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평속 20이 안 나오는 거 보니까 이것도 그냥 보급형 자전거인가 보다 싶다. 물론 미니벨로의 노고를 무시하고 하는 말은 아니다.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마다 엄청 삐걱거리는 소리를 낸다. 이 친구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 자전거 검색을 많이 하고 유튜브에서 자전거 영상도 많이 본다.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더 멀리 갈 수 있을까. 내 올해의 소망 중에 하나가 왕복 100킬로미터 자전거 타기다. 100 킬로미터면 우리 집에서 팔당댐 가서 초계국수 먹고 돌아오면 딱 맞는 거리다. 올해 나의 퍼포먼스를 보니 올해는 힘들 거 같고 이렇게 계속 수련하면 내년이나 내후년쯤이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점점 좋은 자전거를 사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다. 와이프의 재가가 필요한데, 가능할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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