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 ㅡ 감성적인 나
세 아이의 엄마로 한 남자의 아내로 지내다가 드립커피에 빠져 커피공부를 하고 그 결실을 맺기 위해 작은 가게를 오픈한 지 11년째~
북적북적 커피 맛있어요라던 손님들은 코로나로 인해 하나둘 빠지더니 이젠 대형 베이커리 카페로!
우리 동네 맛카페가 이렇게 되다니 처음에는 상실감이 컸지만 지금 나름대로 자존감과 즐거움을 지키려고 노력하며 아직 그 자리 그대로 난 커피를 내린다.
고2사춘기 손님이었던 주야가 벌써 30이라니
이모 이 가게 없어지면 어떡하죠?
노노카페에서 일을 하시다 그만둔 순이 이모님이 올해 79살이 되셨다. 일주일에 3번 이상 오시는 노노이모님들! 돌아가신 친정엄마 같기도 하고 나 또한 이모님들이 못 나오시는 그날이 올까 봐 두렵다.
이모님! 미끄러우면 나오지 마세요라고 권하여도 친구들과 밖과 구경이 좋다시는데
신혼부부였던 시우네가 벌써 초1학부모라니.
사장님 저 외국 회사랑 화상 면접해야 하는데 혹시 일찍 오픈 좀! 집은 아무래도 산만해서.. 합격이다.
직장생활 때문에 자주 오질 못하지만 지나갈 때 꼭
안부를 전해준다.
돌떡을 돌리는 윤석이! 참! 난 너네 엄마 연애사를 싸악 알고 있는데 궁금하면! 참 시간이 빠르다.
하기사 나의 세 아이가 벌써 20대 중반을 넘었으니
언제까지 내가 이 자리 그대로 커피를 내릴까라는 생각이 월요일 아침 갑자기 드네. 라테 한잔에 감성에 젖어드나 보다
5월 장미꽃이 시그니처인 나의 가게. 여름이면 햇빛에 더욱 빛을 발하는 메리골드 가게인 우리들의 가게가 그대로~ 내가 지킬 수 있기를 2025년 다짐을 또 해 본다.
에스프레소로 그린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