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돌고 도는 손님들
많은 이들이 가게 단골이 되었다가 이사를 가고 또 무엇이 맘에 안 드는지 잘 나오던 손님들이 발길이 끊어졌다.
다른 카페들이 생긴 이유도 있겠지만 단골이던 사람들이 이유 없이 안 나오지는 않기에 무엇 때문인가 나 때문인가로 고민을 하던 때도 있었다.
근데 결론은 나 때문은 아니라고 내렸다. 다른 게 이야기하자면 그들의 입맛이 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안 그러면 내가 너무 힘드니깐
이제 배테랑이 되어서인지 그냥 돌고 돈다고 생각하기로 지디노래처럼 에라 모르겠다로 바뀌었다.
너무 책임 없는 말 아닌가 생각 들 수도 있지만 아니 이젠 정말 내 마음 편하고 싶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세요
잠시만요
사장님 저 기억하세요? 며칠 전 아이스 마셨는데
아 네네 기억나요 테이크아웃 해서 맞죠?
네 맞아요 나가면서 마시는데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오늘 또 왔어요
어머 감사해요 커피가 입에 맞다니 진짜 감사해요
정말 앳되어 보여 아가씨라고 생각했는데 30대 후반의 아기 엄마란다. 아메리카노가 너무 입에 잘 맞아 다시 왔다는 말에 내 얼굴에 웃음이 넘쳐 난다.
쌍둥이 아이들 유치원 보내고 왔다면서 다음에 아이들 데리고 오겠다 하였는데 진짜 쌍둥이 남매를 데리고 인사를 하러 다시 또 왔다. 이번에는 친정 동생까지 함께 와서 인사를 한다.
이런 느낌 오랜만이다. 누군가가 자기에게 말 거는 것도 싫어하고 관심 가지는 것도 싫어하는 세상이 되었는데 사랑하고 아끼는 이를 나에게 소개해주니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든다.
어머 어서 오세요
잘 지냈죠? 사장님은 그대로 세요
한동안 나오질 않아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이렇게 다시 오셨다.
그들도 그들만의 각자 이유로 각자의 생활로 지쳐 있다가 이제 다시 안정을 한 것이다. 이렇게 다시 얼굴을 본다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하고 반가운 일이니깐
그래 다시 시작이다.
내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난 하루와 함께 할 것이다.
지금까지 두서없는 글 마지막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