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가게 그곳에는 삶이 있다.

16. 내 몸의 작은 증상들 그때는 몰랐다.

by 엠제이

건강검진 주기가 되어 산부인과에 검진을 갔다.

매년 하던 대로 내시경과 암검진, 초음파를 쭈욱 이어서 하였다.

초음파를 하던 원장님이 어? 크기가 크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제법 커졌네요. 이 정도면 배가 많이 아팠을 텐데요

네? 근종이요? 크나요?

네 작지는 않네요 그리고 여러 개가 있어요 뭐 이건 작으니깐 그렇다치더라고 이거 하나는 제법 커서 지켜보고 통증이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네요 본인이 결정해야 하니깐 생각하세요

자 유방 초음파 하러 가세요

어? 왼쪽에 안보이던 게 보이네요 오른쪽에 있다고는 들었죠?

네 오른쪽은 알고 있는데 왼쪽도 있나요?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려놓은 채 한숨만 쉬어진다. 왼쪽에 또 다른 게 생겼다니?

어 이건 작기도 하지만 모양이 이 쁘지를 않네요 큰 병원 가서 정밀 검사를 한번 해 보는 게 좋겠어요

머리가 아파온다. 큰 병원?

검사지와 소견서를 받아 챙겨 나오는데 눈물이 흐른다. 무섭기도 하고 어쩌지 어쩌지라고만

대학병원파업에 6개월 뒤 검진 가능하다는 말에 유방전문외과로 예약을 하였다.

또다시 두 팔을 머리 위로 올리고 떨리는 가슴을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눈물이 흐른다.

검진 중 눈물을 계속 흘리니깐 젊은 간호사가 떽떽 거리며 왜 울어요라고 하는데 흐르던 눈물이 쏙 들어간다.

결과는 아직 너무 작아 정확하게는 말 못 하지만 정밀검사 결과는 암은 아닌 것 같으나 초진 결과에서 이상소견으로 온 거 니 정기적 검사는 필요하니 검진 잘 받으라 한다.

결과 나오기까지 난 그야말로

너무 작아서 제대로 검사가 안된 건지 일단 결과는 괜찮으니깐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내 몸의 작은 이런 것들이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슬퍼진다.

왜 꼭 이럴 때면 드는 생각이 왜 내게 왜 나만 왜 내가 뭘 어쩠다고

나 이렇게 안 살 거야 뭐야 목 가슴 자궁 없는 데가 하나도 없잖아 왜 내게

아르바이트생 없이 혼자 10시까지 하던 영업시간을 6시로 줄였다. 코로나가 영향을 준 것도 있지만 제때 식사를 못 하고 늦은 시간 폭식을 하다 보니 이게 아닌 것 같아 과감하게 6시로 마감을 하고 토일은 쉬기로 하였다. 처음에는 단골손님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그들도 주말에는 가족들과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가기에 더 맛있는 커피와 뷰를 보고 오라고 달래었다.

뭐야 이 가게

돈 많이 벌었나 보네 라는 별의별소리를 다 들었지만 지금은 익숙하다. 그들도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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